오는12일까지, 이나 겔큰, 메간 루니, 크리스 서코 작품 전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나 겔큰(Ina Gerken), 메간 루니(Megan oney), 크리스 서코(Chris Succo)의 ‘행오버 부기(HANGOVER BOOGIE)’는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미술관 그레고어 얀센(Gregor Jansen) 관장이 추천한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작가 10인 가운데 리안갤러리가 선택한 3인 기획전이다.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는 설립 초기부터 세계적인 거장 요셉 보이스, 백남준, 게하르트르 리히터 등이 전시했던 곳으로 독일 미술계의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한국 미술계와의 인연은 지난 2017년 경기도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와 업무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대구시립미술관과도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이나 겔큰, 메간 루니, 크리스 서코는 세계화와 디지털 혁신을 몸소 경험한 디지털 세대다. 이들은 급격한 시대 변화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며 새로운 추상화를 선보인다.
먼저 이나 겔큰의 작품은 반항적이면서도 독특한 것이 특징이다.
겔큰은 과감한 몸짓으로 선을 휘갈겨 덩어리와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그 안에는 시각적인 간결함이 담겨있다.
겔큰은 구상적인 요소에 암시를 담는데, 관람자는 그 암시적 표현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 앞에 선 느낌을 받게 된다.
루니의 작품 속 대상은 화면에 드러나는 동시에 사라지는데, 이때 화면 안에 있는 무정형의 색 덩어리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워 보인다.
크리스 서코는 구상과 추상, 정교함과 조잡, 그리고 깊이와 표면 사이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이는데, 최근작은 현란한 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다양한 재료와 제작 방법을 연구해 붓, 팔레트 나이프 같은 페인팅 도구를 모두 없애버리고 캔버스에 손으로 직접 색을 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음악과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연관 있는데,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는 데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는 것처럼 서코는 최소한의 도구로 작품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HANGOVER BOOGIE’에 담긴 의미처럼 자유롭게 리듬에 몸을 맡겨 춤을 추 듯 세 작가가 보여주는 회화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