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까지 대구지역 종교시설 집합금지 명령||일부 교회들 주말 현장 점검에도 여전히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사랑의교회(동구 효목동)가 문이 잠긴 채 적막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제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사랑의교회(동구 효목동)가 문이 잠긴 채 적막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제공
대구시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오는 10일까지 감염 위험이 큰 대구의 종교시설들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교회가 여전히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회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인데다 특히 대구시가 행정명령까지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일부 교회에 대한 비난도 커지는 상황이다.



6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의 한 교회. 이날 대구시의 긴급 점검이 예고됐지만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시간 예배실에는 80여 명의 신도가 모였다. 더 큰 문제는 목사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설교를 했고 신도들도 예배가 시작되자 찬송가를 합창했다.



특히 실내에 있는 예배실이 폐쇄된 공간임에도 환기 장치조차 없다 보니 코로나 감염의 무방비 상태에서 예배가 진행된 것이다.



이날 대구시 공무원들은 해당 교회를 찾아 비대면 예배로 전환해 달라며 요청했지만 교회 측은 이를 무시하며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교회의 목사는 “대구시가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구의 한 교회는 6일 지자체 공무원들의 긴급 점검으로 당일 대면 예배를 급하게 취소하고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의 집합금지를 무시한 일부 교회에 대한 시민의 비난도 커져 자칫 종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시민 김모(46)씨는 “집합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신도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것을 보면 너무 답답하고 지난 2~3월처럼 확산될까 두렵다”며 “감염병 위험이 심각한 수준인데 왜 이렇게 대면 예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대구시 등에 따르면 6일 대구지역 교회 1천625곳 중 50여 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대구시는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에도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날 해당 교회들을 대상으로 경고 조치에 나섰고 집합금지 명령 연장 조치를 고려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는 종교시설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예배는 비대면 방식만 허용된다. 대면예배는 불법이다”며 “지역의 감염 위험성이 큰 상황에 매주 주말 교회 현장을 돌아다니며 방역 지침 준수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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