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규모 집단 감염 차단이 관건

발행일 2020-09-07 15:38: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로나19의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또 이를 중심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소규모 집단의 감염 차단을 고민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지난달 29일 대구의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로 번져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사례에서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확인, 마스크가 생명줄이 됐다.

지난 6일까지 동충하초 설명회 참석자 27명 중 26명이 확진됐다. 대구의 경우 참석자 14명이 모두 감염됐고,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n차 감염’까지 포함하면 설명회 관련 대구 확진자는 모두 17명이다. 경북에서도 지난 6일 대구 설명회와 관련한 'n차 감염'자가 3명 늘었다.

그런데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 참석자 27명 가운데 유일하게 감염되지 않은 상주 거주 60대 남성 1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함께 참석했던 상주의 다른 남자의 경우 부인까지 걸리는 등 n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그는 증상이 없는 데다 두 차례에 걸친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와의 접촉자 역시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업설명회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지하 밀폐공간에서 열렸다. 대부분 참석자는 행사장에 들어갈 때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설명회 중간에는 상당수가 쓰지 않았다고 한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설명회 도중 쉬는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은 채 수박 등을 나눠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단 1명을 제외한 참석자 모두가 감염된 상황에서 비감염은 기적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비감염자는 야외 흡연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마스크를 벗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스크의 코로나19 방역 효과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7일 대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역 감염 1명, 해외 유입 1명 등 2명이 발생했다. 경북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19명으로 닷새째 100명대를 유지하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등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끊이질 않아 조금이라도 방심해선 안 된다. 언제 어디서 불쑥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충하초 설명회 집단 감염 사례에서 보듯이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만이 유일한 생명줄임이 확인됐다. 마스크만이 현재 코로나19로부터 나와 가족을 지켜줄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다. 마스크 쓰기의 생활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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