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영덕 주민 1천774명 대피||경주 감포읍 상가 주택, 마이삭 이어 재침수||경

▲ 경북소방본부 119소방관이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따른 폭우로 고립된 경주시 현곡면 라소리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제공
▲ 경북소방본부 119소방관이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따른 폭우로 고립된 경주시 현곡면 라소리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가 정지되고 주택 침수와 정전으로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울진에서는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낮 12시18분께 울진군 매화면에서 트랙터를 몰고 다리를 건너던 A(62)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 중 A씨가 타고 갔던 트랙터는 발견했지만 오후 8시 현재까지 A씨를 찾지 못했다.



▲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울진엑스포공원 내 200년 이상된 소나무들이 힘없이 쓰러졌다.
▲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울진엑스포공원 내 200년 이상된 소나무들이 힘없이 쓰러졌다.


경주에서는 이날 오전 8시38분 월성원전 2호기, 오전 9시18분 월성원전 3호기 터빈발전기가 태풍에 따른 송전 관련 설비 이상으로 정지됐다.



또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감포읍 일원 상가와 주택이 재침수 피해를 입은데 이어 현곡면 나원3리 주택 10가구와 천북면 신당리 주택 8가구가 일대 하천 범람으로 침수됐다.



▲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포항시내 5층 건물 옥상에 있던 개집이 강풍에 떨어져 나와 10m 거리의 맞은편 상가 건물 위에 떨어졌다.
▲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포항시내 5층 건물 옥상에 있던 개집이 강풍에 떨어져 나와 10m 거리의 맞은편 상가 건물 위에 떨어졌다.
이들 주택침수 피해 주민 등 도내 4개 시·군 주택 23가구 49명은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지에 대피했다.



특히 이날 오전 8시14분께는 경주 현곡면 나원3리에서는 불어난 물로 버스가 고립되면서 승객 39명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경주에서는 또 내남면 상신리(지방도 904호) 도로가 유실됐고 건천읍 조전리 건천교 광역상수관이 파손됐다.



▲ 경주소방서가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주택이 침수된 현곡면 나원리 주민 39명을 로프를 이용해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있다.
▲ 경주소방서가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주택이 침수된 현곡면 나원리 주민 39명을 로프를 이용해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있다.
포항에서도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흥해 죽천1리 사거리와 청림동 해병대 북문 앞 도로, 인덕 초등학교 앞 도로가 물에 잠겼다. 폭우로 갑자기 물이 불어나 버스정류장과 건물 등에 고립된 시민 8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경주에서는 13개 지역 1만5천441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고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전체(2만3천826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은 포항에서는 26개 지역 9천425가구가 또 피해를 입는 등 11개 시·군 3만2천692곳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9천112곳에 대한 복구가 완료됐다.



피해가 우려됐던 포항, 경주 등 도내 13개 시·군 95개 지구 1천201가구 1천725명은 사전 대피했다.



교통통제는 울릉군 저동리 내수전터널~천부리 죽암마을, 사동리 신항~서면 통구미, 경주 선도동 경주여중 뒤편 철길 지하도 등 도내 9개 시·군 28곳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11시10분 각각 통제됐다.



경북소방본부 피해신고는 이날 인명구조 8건에 59명을 구조한데 이어 431건(주택 110건, 토사 4건, 도로장애 89건, 간판 79건, 기타 131건)을 접수, 안전조치를 했다.

농작물은 사과 낙과와 벼 쓰러짐, 침수 등 502㏊가 피해를 입은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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