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우리학교 운동부〈6〉계성고 농구부

▲ 계성고등학교
▲ 계성고등학교
대구지역에 11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고교 농구부가 있다.

바로 대구 계성고등학교 농구부다.

지역에 프로농구단 하나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계성고 농구부에 대해 알아본다.



▲ 김종완 감독이 이끄는 계성고 농구부는 9명의 선수들과 함께 오늘도 성장을 위한 노력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김종완 감독이 이끄는 계성고 농구부는 9명의 선수들과 함께 오늘도 성장을 위한 노력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빠른 속도로 경기를 지배한다

계성고 농구부는 현재 3학년 3명, 2학년 2명, 1학년 4명 총 9명의 선수로 구성돼있다.

2001년 부임한 모교 출신의 김종완 감독은 꽤 오랜 시간 계성고 농구부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계성고 농구부의 강점은 강한 수비에 이은 리바운드 속공 플레이다.

5명의 선수가 강한 수비로 압박을 가해 상대의 실수를 끌어낸다.

이후 순발력이 뛰어난 가드진의 속공을 통해 쉽게 득점을 올리는 전략을 주로 구사하고 있다.

실전 경기처럼 빠른 박자로 진행되는 훈련 방식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박자가 빠른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지도진은 선수의 부상 예방을 위해 신체적 중심을 잡아주는 코어 운동과 균형 운동을 매일 하고 있다.

또 운동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기본인 순발력, 심폐지구력 등 기초체력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한다.

학년별로 동일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구성해 다양한 패턴훈련을 진행함으로써 이해도를 높이고 팀워크를 강화한다.

비시즌에는 대학팀을 초청해 연습경기를 하고 부족했던 점을 보완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 간의 호흡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농구부에 별도로 책정돼 있지 않던 예산을 배정해 자금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 이전으로 아직 짓지 못하고 있는 강당 신축 공사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계성고 농구부의 새 훈련 보금자리가 될 장소다.

이러한 농구부의 모든 활성화 계획은 계성고 박현동 교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모교 출신이자 농구부원으로 활동했던 박 교장은 특히나 농구부에 애착을 가지고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모교 출신의 김동규 대구농구협회장(영남대 명예교수)과 박정화 전 계성농구동문회장(대구교육대 교수), 전병덕 현 계성농구동문회장(수성대 교수) 등이 계성고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계성고 박현동 교장은 “그동안 농구라는 종목은 서울이 일반적으로 강했고 지역은 상대적으로 취약했지만 계성고만이 전국에서 수준급 성적을 내왔다”며 “계성고 농구부의 흰색 유니폼은 상대 팀에서 ‘눈이 부실 정도다’라는 할 만큼 강했고 앞으로 다시 한번 농구부 재건을 위해 앞장설 생각이다”고 말했다.

▲ 강한 수비로 압박한 후 속공이 특징인 계성고 농구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 강한 수비로 압박한 후 속공이 특징인 계성고 농구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100년간 써 내려간 기록들

1906년에 개교해 올해로 115년의 역사를 지닌 계성고는 1922년 농구부를 창단했다.

이후 약 10여 년이 지난 1934년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1968년 8월에는 계성고가 대구 선발로 뽑혀 일본 선발과 경기를 펼쳤는데 시민운동장 농구장에서 개최된 이 대결은 대구에서 첫 라디오 중계방송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같은 해 춘계농구선수권대회 준우승과 제23회 전국남녀종별대회 경북예선대회 우승, 제7회 대구지부 학도체전 우승, 제6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준우승, 제49회 전국체육대회 경북예선대회 우승 등 많은 대회에 참가해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계성고 농구부가 전국대회에서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기는 1970년대부터다.

국가대표선수를 지낸 박상웅(전 기업은행 감독)의 활약으로 1971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이를 기반으로 계성고 농구는 1975년 3관왕이라는 열매를 맺는다.

13회 춘계전국남녀농구대회와 제5회 추계전국남녀농구대회, 제56회 전국체육대회를 우승으로 모두 휩쓸면서 명실공히 농구 명문 고교로 자리를 잡았다.

1975년 4월 계성고 농구부가 창설된 이래 최초로 전국대회의 3관왕을 달성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도 꾸준한 성적으로 강팀의 입지를 굳혔다.

1983년에는 제13회 전국남녀중·고추계농구연맹전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으며 1984년에 또다시 제24회 전국남녀중·고추계농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제65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1975년 같은 대회 우승 이후 다시 승리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들은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이어졌다.

1998년 연맹회장기전국남녀 농구대회에서 우승해 계성고 농구를 전국정상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 제32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정영삼(현 인천 전자랜드)는 청소년 대표선수로도 발탁됐다.

2008년 3월에 개최된 제45회 춘계연맹전에서 3학년 임종일(성균관대졸, 현 고양 오리온스) 청소년대표 주장(감투상, 득점상)의 공격적이고 화려한 개인기로 한 경기에서 60점의 득점을 올리는 역대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계성고 농구부는 2010년대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2011년 제36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농구대회와 제6회 고려대총장기 전국농구대회 겸 한·중·일 고교 농구 선발대회를 우승했고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을 이뤘다.

다음 해인 2012년 제48회 쌍용기 전국농구대회 겸 한·중·일 고교농구 선발대회와 제67회 전국종별농구대회도 모두 승리했다.

현재 계성고 농구부 출신의 수많은 인재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후배들도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계성고의 자부심과 농구 사랑으로 이어져 오는 관심은 모교 농구부에 꺼지지 않은 희망의 빛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계성고 농구부는 2011년 3관왕을 차지하며 그 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모두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제36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농구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모습.
▲ 계성고 농구부는 2011년 3관왕을 차지하며 그 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모두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제36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농구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모습.
▲계성고 농구부 5인방

▲ 최홍준
▲ 최홍준
①주장 최홍준(3학년)

-포지션: 가드

-신체조건: 180cm, 78kg

-롤 모델: 허훈 / 이유: 과감한 돌파와 득점력, 팀을 살리는 경기운영

-장점: 슛찬스를 만드는 능력, 정확한 3점슛

-목표: 후배들이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

▲ 박철현
▲ 박철현
②박철현(3학년)

-포지션: 센터

-신체조건: 202cm, 95kg

-롤 모델: 조엘 엠비드 / 이유: 공격과 수비를 겸한 빅맨

-장점: 높은 점프력을 이용한 센터 플레이

-목표: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



▲ 김태형
▲ 김태형
③김태형(3학년)

-포지션: 포워드

-신체조건: 185cm, 72kg

-롤 모델: 데릭 로즈 / 이유: 뛰어난 운동신경을 이용한 화려한 공격 플레이

-장점: 팀 내 분위기 메이커

-목표: 모든 면에서 뛰어난 팔방미인 선수

▲ 박정혁
▲ 박정혁
④박정혁(2학년)

-포지션: 가드

-신체조건: 171cm, 58kg

-롤 모델: 김승현 / 이유: 빠른 스피드와 넓은 시야, 화려한 패스

-장점: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 가로채기

-목표: 김승현 선수를 뛰어넘는 최고의 가드

▲ 배형직
▲ 배형직
⑤배형직(1학년)

-포지션: 가드

-신체조건: 178cm, 75kg

-롤 모델: 김시래 / 이유: 슈팅과 도움에 탁월한 능력이 있음

-장점: 드리블에 이은 정확한 패스 능력

-목표: 정확한 패스와 슛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음



▲계성고 김종완 감독 인터뷰

▲ 계성고 김종완 농구부 감독
▲ 계성고 김종완 농구부 감독
“근성과 성실함이 없다면 천재도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계성고 김종완 농구부 감독은 근성과 성실함만이 뛰어난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2001년 부임한 김 감독은 그동안 수많은 제자를 발굴하고 가르쳤다.

정영삼, 노승준, 임종일, 배수용, 최창진, 최승욱, 맹상훈, 박인태, 전성환 등 제자가 프로구단에 입단해 활약했다.

김 감독은 “많은 선수를 양성하면서 깨달은 점은 기본기의 무한 반복을 통한 숙달”이라며 “기본기 없이는 다음은 없다는 신념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김 감독은 후배의 진학과 장래에 대해 늘 걱정이 앞선다.

그는 “고교 농구부 활동은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에 입학하고 나아가 프로구단에 입단해 활약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선수가 실력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교 시절이 중요하고 이를 바로 잡아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감독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도 생활을 해오면서 제36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농구대회에서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결승전에 진출한 계성고는 당시 서울의 최강팀이라고 불렸던 경복고를 상대로 3쿼터까지 10점 차 이상 뒤지고 있었지만 4쿼터에서 1점차로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그 해 제6회 고려대총장기 전국농구대회 겸 한·중·일 고교 농구 선발대회와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3관왕 달성이라는 큰 기록을 남겼다.

그는 “늘 스스로 추구해왔던 근성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당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고 항상 강조하던 점을 가장 잘 보여준 경기였다”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냈고 감독으로서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국대회에서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듯 현재 계성고 농구부도 또다시 전성기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고 계성고 농구부가 살아있는 역사임을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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