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 영향, 주변 상가 및 주택도 침수

▲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 내 조경수가 마이삭과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으로 뿌리 채 뽑혀 항만까지 밀려 나왔다.
▲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 내 조경수가 마이삭과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으로 뿌리 채 뽑혀 항만까지 밀려 나왔다.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 주변 상인들이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당하자 친수공간의 잘못된 공사로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3일과 7일 마이삭과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에 따른 강풍과 집중 호우로 인해 2018년 조성한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이 형태를 알아볼 수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 배후지 1만㎡와 화강석 포장 1천687㎡, 블록포장 1만5천㎡, 가로등 25개 등이 유실됐다.

또 운동기구는 쓰러지고 철제안내판도 완전히 꺾였다. 조경수로 심은 10여년생 소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나갔고, 잔디와 화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콘크리트로 지은 화장실도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감포항 친수공간 태풍 피해는 준공 이후 2018년부터 매년 되풀이되면서 부실 공사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더욱이 이번 태풍으로 인근 상가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마을이 뻘과 쓰레기로 뒤덮여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은 물론 식당과 각종 상가 상품들도 하나도 쓸 수 없게 오염되고 파손됐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수십 년간 태풍이 와도 멀쩡했는데 친수공간이 만들어지고 파도가 넘어와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이건 분명 잘못된 공사 때문에 발생한 피해인 만큼 감포항 친수공간 시행사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차양 경북도의원은 “이번 피해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700억 원 정도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감포친수공간 조성 공사를 예비타당성 심사를 피하기 위해 452억 원으로 공사비를 낮춰 시공한 처음부터 잘못된 공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도의원은 8일 경북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공직자는 꼼수를 부려서도 안 되며 편법을 써서도 안 된다는 교훈이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경북도는 지역 해안선 전체 용역을 통해 계획성 있게 항구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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