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를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고 보건복지부에 보건 분야 차관을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정원이 기존 대비 42% 늘어나고 감염병 유입과 발생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종합상황실과 감염병 정보를 수집·분석해 예측하는 위기대응분석관이 신설되는 등 감염병 대응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 중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은 우리 감염병 대응체계에서 획기적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실질적 권한을 통해 감염병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 대응과 예방까지 유기적이고 촘촘한 대응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 아래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신설함으로써 감염병 바이러스와 임상연구, 백신개발 지원 등을 통해 감염병 관련 전 주기 연구개발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에 보건분야 전담 차관을 신설하는 의미도 크다며 의료계와 소통 등 보건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처럼 보건위기가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공공보건의료 역량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건 차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의정협의체를 통해 의료계와 적극 소통하고 국회와 협력하며 국민의 여론도 폭넓게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공공의료 확충,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비롯해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합리적인 해결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