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경주 원전 주변지역 재난 위험 노출

연이은 태풍으로 정전, 통신망 끊겨 외부와 연락 못해

경주 해안지역에 대한 재난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도로 확장 및 비상통신수단 등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태풍 당시 양남 수렴항 방파제와 등대를 훌쩍 뛰어넘는 파도 모습.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경주 원전 주변지역이 재난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경주 감포읍, 양남·양북면지역 해변마을을 강타하면서 상가와 주택 등이 속수무책으로 침수됐다.

감포읍 대본리에는 바람과 파도의 피해가 심하게 나타났다. 식당 대형 입간판이 그대로 쓰러졌다. 패널 지붕이 바람에 찢어지고 날려 전신주에 걸려 펄럭였다.

감포항 친수공간 인근 상가와 주택가 주민들도 공포 속에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정전으로 인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집채보다 큰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왔지만 피할 곳도 없었다.

마이삭이 상륙한 지난 3일 오전 3시께부터 정전이 되면서 모든 것이 멈춰 섰다. 월성원자력본부 월성 2, 3호기도 자동 발전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 등도 발전 정지됐다.

경주 해안지역에 대한 재난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도로 확장 및 비상통신수단 등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감포항 친수공간 방파제를 뛰어 넘는 파도 모습.
하지만 정전으로 인해 통신망이 끊어지면서 어디에도 연락도 할 수 없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것이다.

양남면 주민 박모(61)씨는 “정전과 함께 통신마저 두절돼 어디에도 구조를 요청할 수 없었다”면서 “만약에 원자력발전소에 예기치 못한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우리는 악 소리도 못하고, 제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불안해 했다.

경북도의회 박차양 의원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주민들에게 알리고 위험한 내용을 접수할 수 있는 비상통신장비를 시급하게 확대 보급해야 한다”면서 “특히 양남면민이 원전사고에 대비해 외동지역으로 신속 대피할 수 있는 도로 확포장 공사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 예병원 안전정책과장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읍·면·동사무소에 위성전화를 개설해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시재난상황실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비상대피 도로 개설 등 추가 대책에 대한 시스템 보완문제는 점차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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