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매장 이용 증가하면서 교통 체증 심해져||일부 매장은 교통 정리하는 직원도 없어…사고

▲ 코로나19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을 이용하는 차량이 늘면서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1시께 대구 달서구 스타벅스 두류 DT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 코로나19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을 이용하는 차량이 늘면서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1시께 대구 달서구 스타벅스 두류 DT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지난 8일 오후 1시께 대구 달서구 스타벅스 두류 드라이브 스루(DT) 매장 주변.

출퇴근시간이 아님에도 도로에 차량들이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DT 매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매장 앞에 줄지어 대기중인 차들과 택시승강장에서 손님을 태우고 차선을 변경하려는 택시들이 뒤섞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일부 차량들은 매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차로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면서 또다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손님을 태운 택시가 길게 늘어선 차량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경적이 터져 나왔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달서구에 있는 스타벅스 감삼 DT 매장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매장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우회전 차로를 막아서는 바람에 차량통행에 지장을 초래했다. 우회전 하려고 기다리던 일부 차량은 뒤늦게 DT 매장에 들어가려는 줄이라는 것을 깨닫고 급히 빠져나와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오히려 교통체증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음식물 섭취를 꺼리는 시민들이 DT 매장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서다.

이로 인해 DT 매장에 차량이 몰리면서 도로 정체 현상 유발은 물론 이로인한 교통사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

9일 DT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구에 있는 DT 매장은 스타벅스 22곳, 맥도날드 18곳, 버거킹·롯데리아 3곳 등 40여 개소에 이른다.

DT 매장은 주로 교통량과 유동 인구가 많은 대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DT 매장이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매장은 출입차량을 정리하는 직원도 없어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버스기사 한모(45)씨는 “최근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많아져 도로 혼잡이 자주 벌어진다”며 “이곳을 지나갈 때면 다른 도로를 주행할 때보다 신경이 더 쓰이고 사고 날까봐 항상 긴장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DT 관계자는 “차량들이 몰려 대기 줄이 길어지는 불편을 해결하고자 추가 인력 배치와 모바일 앱으로 커피 주문을 받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지방자치단체에 DT 매장 일대 교통지도 및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매장 이용을 위해 방문하는 차량을 규제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어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DT 매장 수요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대비한 대응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한재현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이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면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아날 것”이라며 “교통영향평가 등을 실시한 뒤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곳에는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하는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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