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이번달 21일부터 ’온라인 성묘 서비스’ 시작 ||가족들,차례상 음식 차리기 또는

▲ 지난해 추석 성묘객들이 벌초와 함께 주변을 깨끗이 정비하고 있다.대구일보 DB.
▲ 지난해 추석 성묘객들이 벌초와 함께 주변을 깨끗이 정비하고 있다.대구일보 DB.




“ 올해 추석은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온라인 성묘’ 하세요.”



대구시가 추석(10월1일)을 앞두고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시행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감염 예방 차원에서 대구시가 추석 성묘객들을 분산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온라인 성묘는 다소 낯설긴 하지만 친척들이 한 곳에 여러명 모여 단체로 성묘를 하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성묘 희망자는 오는 21~25일까지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를 하면, 대구시에 등록 돼 있는 장사 시설에서 고인의 사진이나 봉인함을 찍어 사이버 차례상에 올린다.



가족들은 추석날 고인의 사진이나 안치 사진을 업로드 한 후 차례상 음식 차리기 또는 추모글 등을 작성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대구 장사 시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성묘에 가지 못하는 분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묘의 의미라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추석 연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온라인 성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은 민족의 대이동 현상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묘를 하려고 친지들이 함께 모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주부 김모(43·수성구 황금동)씨는 “매년 성묘는 친척들이 다 같이 모여서 다녀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온라인 성묘를 통해 차례를 지내고 각자 집에서 조용히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집안의 장손인 박모(55·남구 대명동)씨는 올해 추석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의성으로 내려가 성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씨는 “매년 추석 명절 때 문중 어른과 후손들이 함께 고향에서 성묘를 지냈기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될까 많이 걱정되긴 하지만 집안의 장손이라 불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온라인 성묘는 코로나19에 대비한 새로운 긍정적 시도이다”라며 “온라인 성묘를 통해 올해 추석은 친척들 간 집단으로 모이는 것을 피하고 외부인과 접촉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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