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삼국유사기행단 우중에 경주 남산 용장골 답사

12일 20명 제한해 진행, 대현 스님 따라 돌부처가 고개를 돌렸다는 용장사지 답사

삼국유사기행단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자를 20명으로 제한 모집해 경주 남산 용장사지를 탐방했다. 사진은 대현 스님이 돌 때 돌부처도 고개를 따라 돌렸다는 용장사지 석조여래좌상을 답사하는 기행단 모습.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삼국유사 기행단이 지난 1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주 남산 용장골 등을 답사했다.

삼국유사 기행단은 이노버즈와 대구일보가 주관해 매월 삼국유사를 소재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역사문화 현장을 찾아간다.

이날 기행단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인원도 20명으로 제한한 것은 물론 탐방도 마스크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했다.

기행단은 서남산 용장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길게 바위로 형성된 용장계곡을 따라 발걸음마다 드러나는 역사문화 현장을 더듬었다. 경주 남산의 서쪽 용장계곡에서 김시습이 은거했다는 용장사 절터와 은적골, 설잠교를 지나 용장사의 보물 3개소를 찾았다.

용장사지에서 동쪽으로 100여m 지점에 보물 제187호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 913호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186호 용장사곡 삼층석탑이 오롯이 모여 있다.

삼국유사에서 용장사지에 대해 자세하게 사연이 소개되는 내용은 유가종을 창시한 대현 법사편에 나타난다. 대현 대덕이 남산 용장사에서 지냈는데, 절에는 돌로 된 미륵보살의 장륙존상이 있다. 대현이 둘레를 돌 때면 불상도 대현을 따라 얼굴을 돌렸다. 대현은 지혜롭고 영리해 이 땅의 후배들이 그 가르침을 따르고, 중국의 학사들도 가끔 그의 글을 보며 안목을 틔웠다.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은 “지금 용장사지의 석조여래좌상이 일연이 말한 그 불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둥근 대좌와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불상의 수인과 독특한 옷매듭 등은 아직도 많은 연구를 하게 하는 귀중한 자료다”고 설명했다.

기행단은 남산에 뿌리를 둔 자연석을 기단으로 삼아 삼층으로 쌓아 올린 석탑을 둘러보고, 다시 비를 맞으며 정상으로 걸음을 옮겨 삼화령으로 전해지는 곳의 거대한 연화대좌를 찾았다.

삼화령에 대해 삼국유사는 두 가지 이야기를 싣고 있다. 경덕왕이 삼화령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차 공양을 하고 내려오는 충담스님을 초대해 안민가를 짓게 했다는 이야기. 또 선덕여왕 때 생의 스님이 꿈에 승려가 이끄는 대로 남산에 올라 풀을 묶어 표시해 두고 다음날 그 땅에서 돌미륵을 꺼내 삼화령에 두고 생의사라 이름지었다는 내용이다.

김 소장은 “경주 남산에는 삼화령으로 추정되는 곳이 두 곳”이라며 “모두 그럴듯한 유적이 있어 어느 곳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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