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수필가의 꿈 펼칠 수 있어 감사

▲ 대상수상자 류현서
▲ 대상수상자 류현서
9월의 태풍이 연이어 지나갔습니다. 태풍이 물러간 하늘은 맑고 푸르기만 한데 나무들은 가지가 떨어져 생채기를 당했습니다. 나무도 더러는 나처럼 마음에 담겨진 이야기를 터놓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식물이나 사람이나 세상의 중력을 안고 살아가나 봅니다.

나무를 바라봅니다. 잎들이 진한 빛을 더해갈수록 살아있다는 존재의 의미입니다. 나무는 가식이 없는 본연의 솔직함 그 자체입니다. 자연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나무를 보고 꿋꿋한 의지를 배웁니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대상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순간 숨이 멎을 것 같더니만, 가슴이 쿵쿵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 글을 쓰면서 크고 작은 상들을 받아봤지만, 이번처럼 가슴 떨리는 때가 없었습니다. 일과처럼 여기며 써온 작품들이 많아 문화체험에 여러 해 응모를 하였으나 동상, 장려상, 입상에 그쳤습니다.

봄이 오려면 겨울을 이겨내야 하듯, 대상의 영광은 쉽게 오는 게 아니라 천천히 다가온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태어나고 꿈을 키운 곳에서 문화체험이란 공모전이 있어 자부심을 가집니다.

옥에도 티가 있다고 하는데 저의 작품인들 왜 티가 없겠습니까. 부족한 저의 작품을 허투루 보시지 않고 눈여겨 봐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어려움에도 경북문화를 고취 시키고, 수필가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문학의 큰 마당을 펼쳐주신 대구일보사 고맙습니다.

대구일보사장님과 수고하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대구일보사의 무한한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의 이 대상을 저의 문학의 디딤돌로 삼아 더욱 더 전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201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2016년 청림남구문학상 △2017년 포항스틸에세이 대상 △2019년 원종린 수필문학 작품상 외 다수.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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