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상 수상자 염귀순
▲ 은상 수상자 염귀순
언제였던가, 가슴 두근거리며 들어섰던 글 동네. 그러나 글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절뚝거리고 무너지고 일어서기의 되풀이다. 어질어질한 격랑의 세상에서 울렁거리는 속을 단속하기 위해서라도 앉으나 서나 글 생각이지만 쓰면 쓸수록, 알면 알수록 아스라한 것이 글과 나의 관계다.

하지만 정지에 이르렀을 때 달리는 이유를 아는 것처럼, 글밭은 내 삶을 삶 되게 하는 숙명적인 터전이다. 스스로의 기도처이자 묵상의 장소이며, 세상을 향한 통로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일이 고통이라면 오직 자신의 몫이고, 기쁨이라면 절반은 결핍과 부재의 몫이라던 말에 공감하며 아프더라도 멍들진 않는다. 사고의 전환이 무디어지지 않고 절절한 가슴으로 쓸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랄뿐이다.

글쓰기가 삶의 힘인 글쟁이들에게 축제의 장을 펼쳐준 대구일보사와 따뜻한 눈길로 봐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함께 길을 걷는 부경의 문우들, 늙지 않는 사고와 감성을 가진 지도교수님, 동행할 수 있어 글 길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말과, 부끄럽지만 고마운 마음을 드리며….

△문학예술 등단

△BS금융문학상공모 대상 외 다수

△수필집 ‘펜을 문 소리새’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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