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미국대선과 한미관계 전망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 주호영 , 박진 특위원장.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미국대선과 한미관계 전망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 주호영 , 박진 특위원장. 연합뉴스
김진태·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쏘아올린 ‘개천절 드라이브스루 집회’가 정치권의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에서도 집회 여부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논란은 지난 22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해 “법이 허용하고 방역에 방해되는지 아닌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나”라고 말하면서 커지기 시작됐다.

민주당이 주 원내대표가 집회를 방조한다며 맹공을 퍼붓기 시작한 것.

23일 김종민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주 원내대표가 드라이브 스루 집회라는 비이성적 발상에 대해 ‘그 사람들의 권리다’라고 옹호를 하고 나섰다. 국민 대부분의 인식과 동떨어진 발상과 판단에 심각한 우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부흥 세력과 합작해 수도 서울을 코로나 교통대란으로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8·15 집회 때문에 온 국민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가. 이토록 국민의 눈물과 혈세를 쥐어 짜놓고 극우세력의 집회할 권리? 도대체 정치하는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공공의 안녕을 해치는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같은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이날 “교통법규 위반이 아니고 방역에 방해가 안 되면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라며 “민주당에서 그런 말(집회 방조)을 하는 사람들은 정권 비판이 두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일부 보수단체의 주장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헌법상 권리를 무엇 때문에 막는가”라며 “여권은 정권 비판을 하려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미뤄달라고 한 것과 배치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체가 빽빽하게 모여 코로나19 방역에 방해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지 우리가 집회하지 말라고 요구하거나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한 찬반은 엇갈리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기 어려운 대규모 집회 같은 경우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호소하고 있다”며 “방역에 큰 방해가 안 된다면 국민이 의사를 표시하는 것까지 막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차 안에서 집회하는 게 지켜진다면 모르겠으나 차 타고 모인 분이 카페나 식당에 모이고 하면 감당이 안 된다”며 “드라이브스루보다는 보수에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의사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