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한가위 연휴기간 동안 읽을 만한 인문·사회과학분야 도서

전태일평전 外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보건 당국의 요청으로 연휴를 더 알차게 활용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황금연휴를 새로 나온 인문·사회과학 신간서적과 함께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연휴 활용법이다.

넥스트티처
◇넥스트티처/김택환 지음/에듀니티/244쪽/1만5천 원

4차 산업혁명과 국가전략 전문가인 저자가 톺아본 대한민국 교육 그리고 새 시대의 교사론을 담은 신간이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 갑작스럽게 내던져진 채로 달라진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중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우왕좌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예측한 미래를 기준 삼아 대비해야 한다.

특히 교육은 이 같은 대비가 무엇보다 필요한 분야다.

새로운 시대에는 이전과 다른 유형의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저자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앞에서 우리의 미래교육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자원부국이 아니기 때문에 인재부국으로 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단언한다.

세계의 교육 선진국들 특히 독일을 참고해 더 이상 명문 대학과 입시 위주의 교육은 경쟁력이 없다고 선언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새로운 교육전략의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교육은 물론 K-방역과 세계정세까지 다양한 분야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통해 인류의 위기 앞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휴머니즘’임을 밝히고, 페스트의 유행 이후 변화한 유럽 사회의 모습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사회를 예견한다.

더불어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전염성 유행병 앞에서 지금 미국과 독일, 일본 같은 선진국들이 대대적으로 단행 중인 교육개혁과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실을 비교한다.

IT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무선 인터넷조차 제대로 깔리지 않은 공교육 시설을 비판하고, 정부에 대안을 촉구한다.

또 저자는 기업이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서는 교육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대한민국에서도 기업들이 독일처럼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정부는 기업이 그럴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려도서 레시피
◇내가 있는 삶을 위한 반려도서 레시피/문무학 지음/학이사/304쪽/1만7천 원

우리는 모두 삶터에서 자기가 가진 능력껏 살고 있지만, 내 삶에 내가 있는가를 자주 반문하게 된다. 왜 그럴까? 내 삶에 내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삶에서 나를 찾게 해주는 책이다.

한평생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반려자로 부르듯이 한평생 읽어도 좋을 책을 반려도서라 부르며 그런 책 만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좋은 책을 만나 제대로 읽고 서평을 쓰면 내 삶에서 보이지 않던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책과 독서의 개념, 독서 토론과 사색을 위한 걷기, 바른 문장과 논리적 글쓰기, 비평과 서평 쓰기를 다루었다.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길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또 반려도서와 함께 내가 있는 삶을 꾸리기 위한 ‘책 읽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제시하기도 한다.

‘나의 책 정의를 갖자’, ‘독방사우(독서대, 독서램프, 필기구, 공책)를 갖추자’, ‘반려도서를 갖자’, ‘독서클럽에 참여하자’, ‘읽은 책에 대해 생각하자’, ‘반드시 서평을 쓰자’, ‘나도 저자가 되는 꿈을 꾸자’라는 게 그것이다. 삶에서 이런 습관을 들이면 내 삶에 나를 우뚝 세워 이끌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시조와 문학평론으로 문화계에 발 디딘 작가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대구시조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과 대구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했다.

그간 신토불이, 책을 뛰쳐나온 문학. 통통예술, 대구문화에 청바지를 입히자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문화현장을 뛰었다. 예총회장 재임 시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 공연장과 전시장 가기를 ‘예술소비운동’으로 명명하고 실천하려 애썼다.

‘개인은 가슴의 평수를 넓히고 영혼의 근육을 튼튼히 해야 품위 있게 살 수 있으며, 국가는 문화를 진흥시켜야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종이책 읽기를 권장해왔다.

책 읽기의 좋은 점을 공유하기 위해 2016년 ‘학이사’와 ‘학이사 독서아카데미’를 창설, 원장으로 취임, 서평쓰기 강좌를 개설하고 독서클럽 ‘책 읽는 사람들’을 결성, 매월 고전을 읽고 토론을 이어가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전태일 평전
◇전태일 평전/조영래지음/아름다운전태일/380쪽/1만5천 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다.

1970년, 청계천 평화시장 앞길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만 스물두 살 젊은 육신에 불을 댕긴 전태일.

그는 일기를 썼다.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하던 열여덟 살 때부터 겪은 노동 현장의 참상 그리고 그 참상 배후의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 몸부림친 전태일.

그 몸부림을 세상에 전하고자 깨알같이 적은 공책 7권 분량의 ‘전태일 일기’는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평전’의 바탕이 됐다.

‘전태일평전’ 초판이 나온 지 어느덧 37년이 지났다. 오늘의 독자는 상상도 하지 못할 평화시장의 비참한 장면들은 그 시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었다.

어제의 전태일이 학교에서 밀려났다면, 오늘의 전태일은 직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만 스물두 살 젊은 육신에 불을 댕기며, 전태일이 이루려 했던 것. 그것은 바로 인간의 나라였다. 전태일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새로 나온 전태일 50주년 기념 개정판은 가독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본문은 2009년의 세 번째 개정판을 따랐으며, 전태일의 일기와 수기를 별색으로 처리했고,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특히 봉제산업에서 쓰이던 일본식 외래어)나 젊은 세대에게 생소한 사건에는 주를 달았다.

아울러 전태일이 걸어간 삶의 맥락을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에 역사적 배경이 되는 사건과 사후 이소선 어머니와 동료들의 활동과 관련한 사항을 보강했다.

초판이 나온 이래 ‘전태일평전’은 세 차례 개정이 이루어졌다. 첫 번째 개정판은 1991년 1월 돌베개 출판사에서 나왔다.

초판 발간 당시 원고 유실로 빠진 부분을 되살리고, 검열 때문에 표현을 바꾼 대목을 바로잡았다.

두 번째 개정판은 2001년 9월에 출간됐다. 2009년 4월 세 번째 개정판부터 전태일재단의 전신인 전태일기념사업회가 ‘전태일평전’을 발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글 표기법이나 띄어쓰기 등이 변했기에, 원본과 저자의 뜻이 더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문체를 다듬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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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충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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