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국제물류 허브 공항으로 조성해야, 이를 위해 3천200m넘는 활주로 건설해야

김태성 금오공대 교수 통합신공항 관련 세미나에서 제언

김태성 금오공과대학교 교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국제물류 허브 공항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태성 지역경제산업연구원장(금오공대 교수)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김영식 국회의원이 주최한 통합신공항 관련 세미나에서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맞아 통합신공항의 포지셔닝을 따져봐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항공사(FSC)는 화물 운송으로 깜짝 실적을 달성했지만 중소형 항공기로 화물운송이 불가능한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국내선을 확대하며 출혈 경쟁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수요가 90%이상 급감했는데도 화물사업을 확대해 최근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물류 허브공항의 성공사례로 국제물류기업인 DHL의 전용공항인 미국 오하이오주 월밍턴 공항을 소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용공항으로 미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물류를 보내는 DHL의 월밍턴 공항은 3천262m와 2천743m 두 개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긴 활주로는 중대형 화물기의 이착륙용이고 그보다 짧은 활주로는 국내선용으로 중소형 비행기의 이·착륙에 사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DHL은 우리나라에도 지사를 내고 인천국제공항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여러 국가에 봉쇄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자체 화물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큰 지연 없이 진단키트로 대표되는 K-방역 물품을 각국 정부와 의료기관에 원활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객기는 멈췄지만 화물기는 더 바빠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고려하면 통합신공항은 4차 산업혁명시대 첨단기술인 인공지능(AI), 스마트센서,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자동물류분류시스템 등을 적용한 글로벌 스마트 국제물류 허브공항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월밍턴공항과 같이 인천국제공항이 해외 각국의 물류 허브공항으로 이용되는 것은 대형 화물기의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신공항 건설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공항 활주로의 길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구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천700m로 군용 활주로로는 충분하지만 중대형 민간항공 여객기와 화물기의 활주로로는 부족하다”며 “적어도 3천200m에서 3천500m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대형 민간항공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을 위해서는 활주로의 강도를 30에서 80으로 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포장 두께를 85㎝로 높이는 등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한 번도 경험 못한 시대를 대비하는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통합신공항과 불과 10㎞ 거리에 있는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도시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탄소소재, 휴대전화 등 첨단 IT제품과 부품을 생산하는 도시로 대부분 항공물류를 이용하는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며 “구미시가 혜택을 보려면 통합신공항에 중대형 화물기가 쉽게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통합신공항은 기업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한국 기업이 다시 국내에 돌아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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