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코로나19로 달라진 종갓집의 풍경, 화상대화에 음복 도시락까지 등장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68)씨는 추석 명절을 3일 앞둔 28일 컴퓨터를 이용해 화상대화를 하며 딸에게 안부를 전하는 등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동참했다.
“보배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 대신 내려오는 차비까지 두둑하게 용돈으로 보내고, 꼭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라.”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68)씨는 추석 명절연휴 3일 앞둔 27일 컴퓨터를 이용해 화상대화를 하며 딸에게 안부를 전했다.

그는 인천에 살고있는 작은딸 이보배(37)씨와 사위 김민재(35)씨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추석에 내려오지 말 것을 당부하며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에 외손녀 김태은(5)양은 “외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나쁜 악당인 코로나가 물러나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라고 화답했다.

이 씨는 인근 지역에 살고있는 아들과 큰딸에게도 연락해 추석 연휴 고향 방문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종갓집에서 함께 차례를 지내는 50여명의 종친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추석 당일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명절이면 객지에 있는 자녀들과 함께 사당에 모신 10분의 조상을 위해 다섯 상의 차례 음식을 준비했다.

이번 추석은 자녀들이 고향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이 씨 부부가 종갓집의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씨는 완곡한 만류에도 추석 당일 종가를 찾는 종친들을 위해서는 차례를 지내고, 술과 음식이 든 음복은 도시락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68)씨는 추석 차례에 앞서 지난 25일 지낸 석담 이윤우 불천위 제사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시락을 나눠주고 종친들은 각자의 집에서 음복했다.


추석 차례에 앞서 지난 25일 지낸 석담 이윤우 불천위 제사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시락을 나눠주고 종친들은 각자의 집에서 음복했다.

이 씨는“이번 추석이 코로나19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다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면 비록 명절이라도 가족이 모이지 않았다. 조상님들도 이번 상황만큼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며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모든 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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