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30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30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지난 16일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한·미 주요 현안은 물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2차장은 9월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하고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의 미국 방문은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과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기한 유엔(UN)총회 기조연설 녹화 직후 이뤄졌다.

이에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북한의 상황 등을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당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 미 대선 이후로 연기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한국 초청 문제, 전시작전권 전환문제, 미·중 갈등 문제 등도 폭넓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측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 행정부 및 조야의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자 현안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미국 측 대화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사전에 예정된 일정이지만 북한군 총격으로 우리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출국 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현재 우리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군 총격 사건을 논의할지 묻는 말에는 “모든 한반도 관련 사항은 다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현 과제는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망이라든가, 남북관계 영향에 대해 예단은 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1월 미국 대선 직전에 북·미 간 깜짝 접촉이 이뤄지는 ‘옥토버 서프라이즈’ 관련 논의에 관심이 모아진 데 대해 이 본부장은 “지금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상황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 다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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