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통지문을 통해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국회 차원에서 검토됐던 ‘국회 대북규탄결의안’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를 공유한 뒤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이라고 꼬집었다.

혼군(昏君)의 사전적 의미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도 “통일부 장관은 두 번 사과에 갑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하고, 국방장관은 이틀 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이었고,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도 말이 없다”며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경남대 김근식 교수도 “수령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감읍해서는 안 된다. 유시민이 ‘깨시민’이라면 김정은에게 폭군의 길을 버리고 계몽군주의 길을 가라고 엄중히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정서에 눈을 감은 한심한 작태”라며 “억울한 매를 맞고 응당 받아야 할 사과를 마치 성은이나 입은 양 떠들어대는 노예근성으로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게시판에 시무 7조로 유명세를 탄 진인 조은산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유 이사장이) 계간(鷄姦) 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한바탕 물고 빨고 비벼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건 아닌가 싶다”며 “해상에 표류하던 민간인을 소총탄으로 사살하는 저들의 만행은 온데간데없고 자애로운 장군님의 사과 하나에 또다시 온갖 벌레들이 들러붙어 빨판을 들이민다”고 비꼬았다. 계간이란 사내 간 성교를 뜻하는 단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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