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기간산업마저 위태롭다. 사회 전 분야가 코로나19로 멈춰 서면서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대구·경북의 산업도 끝 모를 추락세다. 모두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이제나저제나 괜찮아질까 기다리지만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빚을 내 버텨도 한계에 도달했다. 도처에 문 닫는 기업들이 속출한다. 그런데도 코로나19는 잡힐 기색조차 없다. 이젠 내년 상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에 기댈 뿐이다. 그런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정부 지원책에 의지해 겨우 간당간당하는 기업의 목숨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소득주도경제성장 정책 여파로 휘청대던 지역 기업들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터지면서 아예 주저앉을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초기 정부 정책 자금과 대출 등으로 지탱하던 지역 기업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는 등 폐업이 늘고 있다. 직원 숫자를 줄이고 마른 수건을 짜듯 각종 경비를 줄여 운영해도 한계에 달한 기업들의 선택은 문을 닫는 방법 밖에는 없다.

공단마다 출입 차량이 뜸하고 기계 소리가 멈춰 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감이 쌓여 처리에 분주해야 할 공단마다 적막감만 감돈다.

대구 염색산업단지의 올해 2분기(4~6월)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75.3%에서 46.7%로 주저앉았다. 대구 성서산업단지는 60.1%로 지난해보다 9% 이상 떨어졌다.

지역 공단들의 경우 이미 코로나19 이전에 파탄 직전에 몰렸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결정타를 맞았다. 다른 방책을 찾아야 하지만 경제 전 분야가 코로나 쓰나미에 강타당해 빼꼼한 구석조차 보이지 않는다.

결국 코로나19를 조기 격퇴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국내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1월20일)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세 자릿수를 넘나들며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코로나를 잡고 경제 상황이 언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예측할 수가 없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막막하다. 일단 중소기업 안정자금 등 지원책은 대상자 선정 폭이 제한돼 있고 액수도 적어 언 발에 오줌누기격에 불과한 형편이다. 정부 곳간도 비어 재정 여력이 없다.

하지만 기채를 해서라도 난국은 넘어서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 많다. 하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의 파탄을 눈을 번히 뜨고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지자체, 경제계 등 모두가 힘을 모아 길을 열어보자.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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