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어디 계신가요?” 국민의힘, 릴레이 1인 시위...대북 규탄 결의안 무산될 듯

발행일 2020-09-27 15:51: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이 27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을 향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피격 사건이 정치권의 대형이슈로 떠오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는 등 총공세를 통해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곽상도(대구 중·남구), 전주혜, 배현진 의원 등이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건가요?’란 게시물을 들고 청와대 1인 시위에 나선 곽 의원은 “어업지도선을 타고 나갔던 대한민국 국민이 실종되었다가 북한군에 의해 총살 당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방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할 어떤 조치도 없이 방치하고선 아카펠라공연을 즐겼다”며 “코로나로 첫 사망자가 나온 날 (영화 ‘기생충’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 파티로 박장대소한 것이 본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이 이제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 일자리, 집값, 전세값, 숨 막혀 이대로는 못 산다”며 “배에서 조난 당하면 정부 방치로 총살 당하니 우리 국민은 보호받을 곳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이 국가정보원 등의 발표대로 월북이 아니라 배에서 조난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하고 피격 사망 공무원의 친형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또 28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강도 높은 대북 규탄 결의안을 처리하고 대정부 긴급현안질문과 관련 청문회 등 안보 문제를 고리로 당·정·청을 압박할 계획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며 “제반 문제를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북측이 신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 남북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했지만 북한이 이날 우리 정부를 향해 ‘해상군사분계선 침범을 중단하라’며 경고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긴급현안질의 등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28일 본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과 비상대책위원들을 국회 계단 앞에 동원해 의원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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