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체육회 전경
▲ 경북도체육회 전경


올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가혹 행위 사건 등 지역 체육계의 각종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거나 정지해야 할 기관 중 선두에 선 경북도체육회에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도체육회는 올해 하반기 직원 급여를 모두 지급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면서 운영 자체가 어려워졌고 경북체육 전반의 방향타 설정조차 쉽지 않은 지경에 이르고 있다.

상위 직급의 과도한 임극책정 기준과 인건비 예산 확보 등 도체육회의 예산 관련 전반에 대한 문제점과 향후 대책에 관해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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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체육회의 임금 구조가 내부 상위 직급에 과다하게 책정되면서 쏠림 현상이 일어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위 직급의 직원 수와 그에 따른 한해 급여 규모가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과도한 임금 책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체육회에 따르면 내부 상위 직급이라고 할 수 있는 5급 이상 직원 수는 모두 10명으로 전체 직원 23명 중 43.5%를 차지했다.

대구시체육회의 총 직원 28명 중 5급 이상이 6명(21.4%)인 것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숫자다.

5급 이상 직원들의 한해 급여는 8억2천여만 원으로 도체육회 직원 전체 인건비 13억7천만 원 중 59.8%를 차지했다.

반면 시체육회 5급 이상 직원 6명의 한해 급여는 약 5억 원으로 전체 급여 예산의 31.7%를 차지해 도체육회와 비교한다면 큰 차이를 보인다.

직원 인건비 문제와 상위 직급의 높은 비중에 대한 지적은 이미 2018년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부터 제기돼왔던 부분이다.

지역 체육계는 도체육회의 상위 직급에 대한 급여가 과다하게 책정된 점을 가장 큰 구조적 문제로 봤다.

민간단체로 경북도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도체육회 직원이 직급별 경북도 직원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

현재 도체육회의 직원 급여 체계는 일반 행정 공무원과 같다.

도체육회 직원의 급수가 4급이라면 급여 수준은 경북도 4급 과장급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경북도를 기준으로 하면 4급 과장 밑에 10~15명의 인원이 있어야 하나의 과를 이룰 수 있는데 도체육회는 전체 직원이 고작 20여 명밖에 안 된다”며 “그런데도 같은 직급이라는 이유로 같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는 건 불합리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도체육회는 올해 경북도로부터 인건비가 포함된 사무처 운영비(도비 100%) 22억 원 중 약 5억1천100만 원이 삭감된 16억8천900만 원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올해 9월분부터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운영비 중 일부를 인건비로 대신해 9월과 10월분을 충당했다.

하지만 11~12월분 급여 예산은 여전히 확보를 하지 못해 경북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하영 도체육회장은 “방만한 경영이라는 표현 중 가장 문제시 됐던 부분이 인건비였는데 그동안 각종 수당을 줄이고 올해부터 3년6개월 동안 급여를 동결하는 등 감축을 해왔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인건비 감축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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