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디자인 힘〈3〉모우씨앤아이||비명 인식기 개발…음성 기반 범죄예방용 보안 장치

▲ 모우씨앤아이 김강희 대표가 ‘비명 인식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우씨앤아이가 개발한 비명 인식기는 위기상황에 놓인 화자의 비명을 인식해 경고음과 함께 등록된 전화와 경찰 상황실로 송출하는 범죄예방용 보안 장치다.
▲ 모우씨앤아이 김강희 대표가 ‘비명 인식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우씨앤아이가 개발한 비명 인식기는 위기상황에 놓인 화자의 비명을 인식해 경고음과 함께 등록된 전화와 경찰 상황실로 송출하는 범죄예방용 보안 장치다.
대구 북구 경북대 IT융합산업빌딩에 있는 모우씨앤아이는 AI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급성장 중인 ICT 유망 기업이다.

모우씨앤아이 김강희 대표를 비롯한 경북대 컴퓨터·전자공학 전공 석·박사 선후배 3명이 모여 AI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2017년 회사를 설립했다.

인공지능 챗봇, 인공지능 안면·안구 인식기술 개발을 했다.

대학 선후배로 구성되다 보니 호흡도 잘 맞아떨어졌다. 모우씨앤아이가 보유한 기술은 관련 업계에서 빠르게 인정받았다. 회사 설립 1년 만인 2018년 K-글로벌 30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는 K-ICT AI 안면 인식 부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직원도 12명으로 늘어났고 회사 규모도 커지기 시작했다.

모우씨앤아이는 증가하는 1인 가구에 맞춰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국내 스마트 홈시큐리티 분야에 뛰어들었다.

1인가구 중 여성의 경우 범죄에 취약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범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비명 인식기’를 개발했다.

모우씨앤아이가 개발한 비명 인식기는 인공지능과 딥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한 보안 취약계층 범죄예방용 보안 장치다. 일반인 음성 1천 명의 비명단어 10개를 학습시켜 위기상황에서 화자의 비명을 인식해 경고음과 함께 등록된 전화와 경찰 상황실로 송출된다.

범죄예방용 보안 장치 중 음성을 기반으로 한 제품은 모우씨앤아이가 ‘전국 최초’다.

하지만 김강희 대표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회사에 엔지니어만 모여 있다 보니 ‘디자인적 요소’가 반영되지 못했던 것.

그러던 중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2019 강소기업 전주지 디자인혁신 지원 사업을 알게 돼 참여했다.

디자인 요소가 더해지자 제품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비명 인식기의 초기 모델은 2000년대 유행했던 직사각형의 스피커와 닮았다.

디자인센터의 지원으로 시장조사, 사용환경 등을 고려해 고객친화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비명 인식기가 집안을 꾸미는 하나의 소품으로 거듭난 것. 1인 소형가구에 맞게 공간 활용성을 고려한 최소한의 크기·부피의 미니멀 디자인이 적용돼 이질감이 사라졌다.

기술력에 디자인이 더해지자 ‘대박’을 터트렸다.

모우씨앤아이는 지난 2월 비명 인식 관련 상표·디자인·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제주도청에 비명 인식기 1천 대를 납품 계약을 했다. 지진경보시스템 기능을 추가해 기상청에 50대를 납품해 시범설치 할 예정이다. 또 신용보증기금 유망 스타트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모우씨앤아이 김강희 대표는 “디자인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들과 의견 충돌도 많았지만 그 결과 훌륭한 제품이 탄생했다”며 “현재 비명 인식기는 일부 지자체를 통해 1인 여성 가구에 보급되고 있다. 이 제품으로 혼자 사는 여성들의 안전한 주거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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