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그래도 꿈은 버리지 말자

오용수

한일문화관광연구소 대표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차례도 간소해 지고 오지 못한 가족들은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영상을 보며 멀리서 절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생각조차 못한 일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온라인 회의나 모임이 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3천30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1만 명 이상이다. 생명과 일상을 중단시키고 관광 등 산업을 붕괴 위기로 몰아갔다. 문화예술계도 코로나 초기에는 문을 닫았다. 2~3개월이 지나며 관중 없는 공연을 시작했다. 유튜브, 개인TV 등으로 발전하더니 드디어 이제껏 보지 못한 무대 장치와 구성도 나타나고 있다.

가을하늘은 맑고 높다. 몇 년 전부터 파란 하늘 보기가 어렵더니 올해는 봄부터 맘껏 즐기고 있다. 손 씻기, 마스크 생활화로 감기도 크게 줄었다. 음식도 숟가락을 같이 담그지 않고 덜어먹기가 보편화됐다. 학교 수업도 처음에는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모두 당황했지만 점차 집에서 방송을 보며 공부하는 게 익숙해졌다. 대학과 사회교육도 좋은 콘텐츠를 갖춘 방송강의에 수강생이 몰린다. 온라인강의가 확대되면 학교의 빅뱅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항공사도 지난 7월 성수기에 국제선 탑승률이 97% 감소하는 상태에서 여객기를 임시로 의자를 들어내고 화물기로 활용하고 인천공항을 떠나 강원, 경상, 제주, 전라, 충청을 거쳐 돌아오는 여행프로그램이 나오자 단숨에 매진됐다. 전시회나 박람회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축제도 랜선으로 중계돼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자택근무를 하다 보니 미국과 거래를 하는 이들은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은 조용한 시간에 몰두하고 있는지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집이 유난히 많다.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늘었고 생활리듬을 잃어버린 이도 적지 않다.

또 코로나에 걸렸다 완치가 됐지만 주변에서 피하거나 꺼리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TV토론에서 마스크 착용을 비웃던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돼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코로나 블루(우울증) 치유책이 음악이나 여행이다. 어려움을 겪던 음악계는 BTS, 나훈아 공연으로 길을 찾았다. 그러나 여행사는 영업실적이 성수기였던 7~9월에 전년보다 98.4%나 감소되는 등 거의 빈사상태에 처해 있다. 원래 여행은 안전이 위협을 받을 때는 즉각 중단된다. 그리고 잠잠해지면 서서히 회복된다. 그것도 안심할 수 있는 가까운 곳부터 되살아난다. 추석 연휴에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10만 명을 넘는 등 그나마 국내여행은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해외여행은 아직 꼼짝 못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자. 거의 때가 된 것 같다. 꽁꽁 얼어붙었던 한일 간에도 기업인은 2주 격리없이 오갈 수 있게 됐다. 또 여행을 자제해달라던 외교통상부 장관의 남편마저 해외여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지 않은가.

페스트가 유럽 인구를 절반으로 만들자, 봉건제도가 붕괴되고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콜레라도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 식수(食水)의 중요성을 깨우쳐 상하수도의 변혁을 가져왔다. 코로나가 세상을 힘들게 하지만 온라인화 등 부산물도 생겨났다.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약도 만들고, 제도와 관습도 바르게 고치자. 그리고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자. 이제 포스트 코로나에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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