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2개월 만에 A대표 복귀 이주용 선제골…첫 연령별 대표 송민규 동점포

24년 만의 국가대표-올림픽대표 맞대결 1차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1차전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44분 이정협(부산)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2-2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코로나19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벤투호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김학범호의 '선수들 기량 점검' 차원에서 성사됐다.







전반 초반 기싸움에서는 '형님'의 기동력과 결정력이 한 수 앞섰다.

벤투호는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이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이주용에게 볼을 투입했고, 이주용은 페널티아크까지 침투해 강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터트렸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무려 5년 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찾은 이주용의 A대표팀 첫 득점이었다.

반격에 나선 김학범호는 전반 30분 윤종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신데렐라' 송민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63%-37%로 앞선 벤투호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지현, 이영재, 한승규를 빼고 이정협, 이동준(이상 부산), 윤빛가람(울산)을 내보냈다.

윤빛가람은 2016년 6월 체코평가전 이후 4년4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에 복귀했고, 이동준은 성인대표팀 첫 경험이다.

반면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선 김학범호는 후반 4분 송민규의 위협적인 왼발슛으로 공세를 시작했고, 마침내 후반 5분 송민규가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생애 첫 연령별 대표팀 승선에 성공한 송민규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형님 수비수' 3명을 무력화하는 과감한 돌파와 강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꽂아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김학범호는 후반 13분 벤투호 중앙수비수 권경원의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정승원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자 튀어나온 볼을 조규성이 골대 쪽으로 볼을 투입했고, 이를 막으려던 권경원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김학범 감독은 곧바로 엄원상(광주), 김대원(대구), 오세훈(상주), 한정우(수원FC) 4명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진을 모두 바꾸는 뚝심을 보여줬다.

후반전 내내 김학범호의 강한 압박에 시달리던 벤투호는 마침내 교체로 투입된 이정협이 후반 44분 김인성(울산)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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