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2020년 특별전시 ‘선비의 멋, 갓’ 통해 다양한 갓 공개

발행일 2020-10-12 16:49: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2월20일까지, 류성룡 종택의 갓 등 희귀 갓 200여 점 소개

선비의 상징이면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모자였던 갓의 다양한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애 유성룡선생의 갓.
선비의 상징이면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모자였던 갓의 다양한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충효당 갓끈
인기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 유진 초이의 미국인 동료 카일이 “조선인들이 거리에서 모두 하나씩 쓰고 다니길래 나도 하나 사서 써봤다”며 갓을 쓴 장면이 나온다. 유진이 조선에선 그것을 ‘갓’이라고 부른다고 하자 카일은 “조선인들은 신(GOD)’과 같이 다니는 군”이라고 한다.

시대물에 흔하게 등장하는 갓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멋진 모자’로 주목 받는다.

이처럼 기품 있는 선비의 상징이면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모자였던 갓의 다양한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오는 12월20일까지 진행하는 국립대구박물관 올해 하반기 특별전 ‘선비의 멋, 갓’은 한국 고유의 전통 모자인 ‘갓’을 소개하는 전시다. 광주 신창동 출토 고깔조각, 서애 류성룡 흑립, 김진 초상, 갓끈 등 갓 관련 자료 200여 점이 전시된다.

선비의 상징이면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모자였던 갓의 다양한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경주최씨 갓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갓의 차양, 은은하게 퍼지는 검은빛과 미색 도포의 조화에서 조선 선비의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모양과 재료로 제작된 고대부터 20세기의 모자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서애 류성룡 종택의 갓, 의성김씨 학봉종택의 갓, 창녕조씨 종택의 붉은 색 갓인 주립, 경주 최부자댁 소장 갓 등 경상도 지역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희귀한 갓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서애 선생 종택이 보관해 온 갓끈과 갓의 끝 부분을 장식하는 장식품인 ‘정자’ 등도 함께 전시된다.

선비의 상징이면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모자였던 갓의 다양한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붉은 색 갓인 주립
이번 특별전 ‘선비의 멋, 갓’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갓 알아보기’에서는 갓의 기본구성에서부터 쓰는 방법과 제작 과정, 재료, 갓을 만드는 사람 등 갓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소개하고, 2부 ‘갓, 선비의 멋을 더하다’에서는 선비가 도포를 입고, 갓을 쓰는 의미를 살펴본다. 이어지는 3부 ‘갓의 원형을 찾아서’에서는 다양한 모자 속에서 갓의 원형을 찾는다.

흔히 ‘갓’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남자들이 쓰던 검정색 갓을 떠올린다. 하지만 갓은 넓은 의미에서는 머리에 쓰는 부분인 모자와 차양이 있는 모든 종류의 모자를 말한다.

갓과 함께 착용한 도포, 두루마기 등의 복식자료도 흥미를 끈다. 파계사에 봉헌된 영조의 도포를 비롯해 영친왕이 착용했던 두루마기 등 색과 형태가 잘 보존된 국가민속문화재도 오는 11월까지 함께 전시된다.

선비의 상징이면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모자였던 갓의 다양한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갓의 끝 부분을 장식하는 장식품인 '정자 '
이번 전시에서는 선비가 도포를 입고, 갓을 쓰는 의미도 살펴본다. 또 갓의 멋을 더해주는 갓끈과 정자도 함께 전시했다. 뿐만 아니라 갓의 원형을 찾아 소개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갓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보일 만큼 역사가 오래된 모자로 형태·재료·제작법은 시대별로 다양하게 바뀌어 왔고, 조선 시대는 갓의 아름다움을 가장 꽃피웠던 시기이며, 종류도 가장 많았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1900년대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기록에서 한국의 전통 갓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Ⅰ·Ⅱ전시실에서 계속된다.

국립대구박물관 함순섭 관장은 “최근 방영된 드라마의 영향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갓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놓치고 발견하지 못했던 갓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선비의 상징이면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모자였던 갓의 다양한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영조 도포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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