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놓고 추 장관과 야당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오늘도 검찰에서 무혐의 난 아드님 불기소 건이 여전히 다뤄지고 있어서 유감이다”며 “사실 지난 7월에 이미 동부지검에서 불기소 결론을 냈고, 대검에 보고했는데 대검이 일단 미뤄달라고 한 기사 봤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다시 복기해보면 7월2일은 ‘채널A 사건’ 관련해서 총장을 상대로 수사 지휘한 무렵”이라며 고의로 발표를 늦췄을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고 봤다.

이어 “위법, 불법 없는 간단한 사건인데 키우려고 하고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해온 9개월의 전말을 보면 어처구니없고,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유죄다, 무죄다 해석은 검사가 알아서 하겠지만 장관이 국회에 와서 한 거짓말은 검사가 참말로 바꿔줄 수 없다”며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을,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느냐. 9월 한 달 간 한 거짓말이 27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추 장관은 “27번이나 윽박질렀죠”라고 반박하며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찰 수사 결과 보좌관에게 대위 연락처를 준 카카오톡 메시지가 나왔다”라며 “거짓 진술한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추궁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군무이탈 사건’이라고 말하자, 추 장관은 “군무이탈 사건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의원의 공세가 이어지자 추 장관은 재차 보좌관에게 아들의 휴가 연장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추 장관이 진행 중인 ‘검찰개혁’에 대한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전 의원은 “장관의 정직성은 검찰개혁 책임자로서 관계가 있다. 지시인지 아닌지, 그 전 발언이 허위인지 여부는 국민이 상식선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여권 인사가 연루된 정황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추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펀드 사기사건 수사 초기인 지난 7월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문건과 진술을 확보하고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 장관은 “수사 당시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느냐”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질문에 “수사 과정에서는 없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미국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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