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이 받은 ‘주요 궁능 문화재 국유재산 가액’ 자료에 따르면 경복궁의 중심 건물로 조선 시대 국왕의 즉위식이나 대례 등이 거행됐던 경복궁 근정전의 가치는 약 33억 원으로 책정돼 있다.
국내 아파트 실거래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70억 원 이상, 최고 84억 원(전용면적 244.749㎡·약 74평)까지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반값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올해 거래된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11차(171.43㎡·52평)의 평균 거래가인 44억 원보다도 훨씬 낮다.
조선 국왕이 평상시 거처하며 정사를 보살피던 보물 제1759호 경복궁 사정전의 가치도 약 19억 원에 불과하다.
보물인 자경전과 수정전도 각각 13억 원, 9억 원 정도다. 20억 원 안팎에 거래되는 강남 은마아파트나, 동작구 흑석동의 고층아파트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국유재산가액은 문화재 화재보험의 가입 기준이 된다. 이처럼 국유재산가액이 낮게 책정돼 있을 경우 문화재가 화재 등 불의의 사고로 손실됐을 경우 복원 비용을 제대로 충당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김 의원은 “문화재가 만에 하나라도 소실, 훼손된다면 막대한 국비를 투입할 것이 아니라 보험을 통해 이를 보전받아야 한다”며 “터무니없이 낮은 국유재산 가액을 현실화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