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네거리 좌회전 유턴 받기 위해 보행자 신호시 급차로 변경||경찰 “도로 구조 개선 불가

▲ 13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범어도서관 사잇길에서 나온 차량들이 대각선으로 차로 변경을 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yjshin@idaegu.com
▲ 13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범어도서관 사잇길에서 나온 차량들이 대각선으로 차로 변경을 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yjshin@idaegu.com
경찰서 바로 길 건너편에서 대로로 진출하려는 자동차들의 불법 횡단 및 급차로 변경이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어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찰의 집중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13일 오전 8시30분께 대구 수성경찰서 건너편 범어도서관과 두산위브더제니스 앞 도로에는 인근 횡단보도 신호가 바뀔 때마다 자동차들의 곡예운전이 목격된다.

이 자동차들은 범어네거리에서 그랜드호텔로 좌회전을 하거나 유턴을 하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가 바뀔 때 마다 2~3차로를 횡단하거나 역주행까지 하면서 무리하게 차선 끼어들기를 하고 있다.

자동차들은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진행되는 수십초 동안만 이같은 불법 횡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의 안전은 아랑곳없다.

이곳 도로에는 ‘급차로 변경 금지’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자동차들의 역주행이나 횡단은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적발 시 범칙금 3만 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된다.

바로 건너편에 수성경찰서가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의 급차로 변경은 관행이 돼버렸다.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급차로 변경하는 차량들은 좌회전 차로에 진입하지 못하면 대구은행네거리에서 유턴해야 하는 등 잠깐의 편의를 위해 안전을 감수하면서 무모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성구청과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015년 이곳에 신호등 설치 등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달구벌대로 정체현상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은 단속에 손 놓고 있다. 알면서도 불법 행위를 눈 감아 주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부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16년 수성구청이 교통질서 계도요원 2명을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일대에 배치해 교통지도를 하다가 ‘부자 동네 특혜 제공’이라는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범어도서관 일대 구조개선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방안은 없다”며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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