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 국감’ 간담회 참여

▲ 18일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에서 사건 희생자의 형인 이래진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8일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에서 사건 희생자의 형인 이래진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희생자에 대한 명예살인을 멈추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씨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 국감’이라는 이름의 간담회에서 “동생이 북한 땅에서 비참하게 살해되기 전 행적을 알고 싶다”며 “(국가가) 왜 지켜주지 않았는지,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 묻고자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민의힘이 개최한 것으로 애초 이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끝내 무산되자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국민 국감에 참석한 이씨는 “동생이 살아있던 지난달 21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3시까지 군과 북한은 통신이 가능했으면서도 공문을 보내지 않은 점,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북한과 통신이 가능했으면서도 구조 및 인계 요청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동생이 죽고 난 다음에 찾는 시늉만 하고 있다. 동생의 희생을 명예 살인하지 말아 달라. 고2 조카의 외침이 부끄럽지 않은가”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은 “(실종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았고 유속이 매우 빨랐다. 게다가 연평도엔 서풍이 불었다”며 “항해사 출신인 분이 (월북을 위해) 연평 바다에 뛰어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의혹이 짙어지는데 정부·여당은 여전히 월북이라는 결론에 모든 상황을 끼워 맞춰가려 하고 있다”며 “월북으로 모는 청와대와 국방부 등 관계기관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며 유가족과 국민은 울분을 토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북한군의 총부리 앞에서 살기 위해 했을 수 있는 말을 근거로 (정부와 여당은) 여전히 자진 월북을 고집하고 있다”며 “국민을 지키지 못한 정부 책임을 개인 일탈로 물 타기하려는 파렴치한 시도가 아닌지, 대통령의 종전선언 유엔 연설에 지장주기 않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