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대구·경북지역 5만 원권 지폐 회수율이 26%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5만 원권 회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 9월까지 12년간 발행된 5만 원권은 총 233조8천만 원으로 이 중 48.3%인 112조3천만 원이 회수됐다.

이 기간 대구·경북은 24조7천만 원이 발행됐지만 6조4천만 원만 회수, 회수율이 25.91%로 한은이 분류한 6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회수율은 제주가 223.08%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강원이 60.14% 광주·전라 38.83%, 대전·충청 35.61%, 부산·경남 26.5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올 들어서 회수율은 더 낮아졌다.

지난 1~9월 대구·경북의 5만 원권 회수율은 8.33%에 그쳤다. 이 수치도 전국 6개 권역 중 꼴찌다. 올해 전국 누적 회수율 24.6%의 3분의 1 수준이다.

양 의원은 이는 코로나19 발 경제침체가 불러온 소비 위축 때문으로 분석했다.

양 의원은 “대구·경북은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지역이다. 소비 위축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올해 2분기인 4~6월 대구의 5만 원권 환수율은 3.2%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이 지역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지 않도록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장롱 속 5만 원권이 지하경제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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