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 9명째…접종해도 괜찮을까

발행일 2020-10-21 16:50:2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시의사회, 독감백신 접종과 최근 사망 사례 연관 짓기 어려워

백신 접종 후 충분한 휴식 필수…음주 및 과격한 운동 삼가 해야

제주에서 60대 남성이 지난 19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21일 오전 제주시의 한 민간의료기관에서 접종 후 버려진 인플루엔자 백신 주사기들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망과 백신간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독감백신을 접종해도 괜찮을까?

대구지역 전문가들은 독감백신과 사망을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선을 긋고 트윈데믹 예방을 위해 접종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타 지역 독감백신 사망 사례를 보더라도 상온에 노출되거나 백색 입자가 발견된 백신이 아닌 그동안 사용돼 왔던 백신이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백신 접종 후 숨진 70대 남성도 엘지화학의 플루플러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주로 문제가 발생한 제품이 아니다. 이 제품의 경우 주로 어르신들에게 접종돼왔던 백신이다.

대구시의사회 임연수 재무이사는 “독감 예방접종은 안전한 백신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 수십 년 동안 맞아왔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사망 사례가 백신 접종하고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굉장히 낮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 때문에도 그렇고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예방접종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 년 간 사용돼 온 비교적 안전한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자체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죽은 형태로 제조하는 ‘사백신’이라 부작용이 적고, 우리나라만 해도 해마다 1천만 명 이상이 계속 접종 받아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독감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몸 상태가 좋을 때 접종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의사회 이준엽 공보이사는 “접종 후 제일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또 음주나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귀가 이후 고열·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즉시 알리는 등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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