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유료, 무료독감백신 같은 제품인데…무료백신만 불신 높아져

사망자 발생 잇따르며 일선 병원 예약 취소 사태
무료백신 접종 가능해도 유료백신 접종 해달라
전문가 ‘사망 사례 원인 분석해 국민 불신 해소해야’

대구 동구의 한 병원은 지난 21일 대구에서 독감 백신접종 사망자가 발생한 후 하루 만에 무료백신 예약자의 30%가량이 취소됐다.
독감백신 무료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무료백신과 유료백신이 같은 제품임에도 무료백신에 대한 불신감만 높아지고 있다.

22일 대구지역 병·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무료접종 건수가 독감백신 사망 사례가 발생한 이전과 비교할 때 70~80% 감소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2명이 나온 동구지역 병·의원의 경우 예약 취소사례가 빗발치고 있다.

동구 A병원의 경우 22일 무료 독감백신 예약자 30%가량이 취소했다.

A병원 관계자는 “일부 내방객은 왔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무료 독감백신 1천 개를 준비했었는데 현재 절반 이상이 남았다”고 말했다.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쓰이는 유료백신과 무료백신은 동일한 제품인데도 병·의원마다 유료백신을 찾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이 무료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병·의원마다 공급받는 제약사가 다를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무료·유료백신 제품에 차이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료백신을 찾는 시민이 늘자 의료기관들마다 유료백신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B의원 관계자는 “유료와 무료백신이 같은 제품이라고 설명 드려도 유료를 찾는 어르신이 많다”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한 시민들이 일찌감치 유료백신을 접종하면서 물량이 동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영남대 이근미 교수(가정의학과)는 “무료백신과 유료백신은 원칙적으로 같은 제품이다. 하지만 백신이라는 것이 제조과정 뿐만 아니라 운반과정, 보관과정 등 모든 과정이 중요한데 최근 발생했던 백신 운반 중 상온노출 사고가 잇따른 사망사고와 맞물리며 국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것 같다”며 “사망 사고에 대한 원인을 정부에서 빠른 시일 내로 규명해서 혼란을 종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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