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지역 정신상담 신청 지난해 3배 ||24시간 전화상담, 확진자·격리자 실시

▲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해 출범한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은 대구 남구 앞산순환로의 한 육교에 걸린 대구시통합심리지원단 홍보 현수막의 모습.
▲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해 출범한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은 대구 남구 앞산순환로의 한 육교에 걸린 대구시통합심리지원단 홍보 현수막의 모습.
대구시민을 위해 출범한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이하 지원단)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블루 상담전문으로 한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이 창설된 지난 1월28일부터 10월16일까지 누적 정신 상담 건수는 5만4천279건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24시간 상담전화 건수(전년 동기간 1만7천699건)의 3배가 넘는다.

코로나19 초기는 감염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시민들의 감염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매우 높았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 혹은 자가격리자로 인해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며, 이들에게 비난의 시선을 보내거나 차별과 혐오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던 순간도 있었다.

대구시는 지난 1월28일부터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를 감염병 재난 상황으로 규정하고, 기존 운영하던 24시간 전화 상담서비스 및 대면 상담을 확대 편성해 재난 대응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2월21일 대구지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자, 상담 전화가 폭주하며 한때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지원단은 하루 수백 건의 상담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대상자와의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낮추고 쌓인 화를 건강한 방법으로 풀 수 있도록 유도했다.

확진자·자가격리자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매일매일 심리 상황 및 모니터링을 실시, 대상자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고 같은 사회구성원이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구지역 감염병 추세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으나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시민들은 줄지 않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무력감, 고립감과 더불어 경제적인 타격 등의 2차적인 스트레스가 이어져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이제 대구에서 안정적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코로나 블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독감접종 사망자가 늘며 그로 인한 공포감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서완석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감염병 스트레스를 포함한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마음이 많이 힘들다면 적극적으로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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