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첫 날인 지난 25일, 핼러윈 장식물 찾아봐야 할 정도||상인들 “축제가 상권 회복

▲ 지난 25일 오후 대구 남구청의 핼러윈 축제 장소인 안지랑 곱창골목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지난 25일 오후 대구 남구청의 핼러윈 축제 장소인 안지랑 곱창골목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 남구청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핼러윈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축제가 진행되는 주요 거리에서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었고 곳곳에 놓인 소품만으로는 핼러윈 분위기를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핼러윈 위크’ 행사 첫 날이자 주말이었던 지난 25일 오후 7시 앞산 카페거리 앞.

예년 같았으면 핼러윈 코스튬, 분장 등을 한 방문객들로 붐볐을 거리 곳곳이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썰렁했다.

거리에는 호박 조명과 화분이 도로변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가게 안에는 1~2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고, 문을 닫은 가게도 보였다.

박모(26·달서구 상인동)씨는 “지난해에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있어 올해 다시 와봤는데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조용하다”며 “올해는 핼러윈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기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안지랑 곱창골목도 마찬가지.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정기휴일로 문을 닫은 곱창 가게만 절반가량. 거리는 휑했고, 조용했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손님들만이 이곳을 찾았다.

안지랑 곱창골목에 있는 한 곱창집 사장은 “축제를 개최해도 코로나 때문에 방문하는 손님은 똑같이 없긴 마찬가지다”며 “이번 주말까지 열리는 행사인데 매출에 큰 도움을 줄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대구 남구청의 핼러윈 위크가 열린 첫 날인 지난 25일 앞산 카페거리 일대는 조용했다.
▲ 대구 남구청의 핼러윈 위크가 열린 첫 날인 지난 25일 앞산 카페거리 일대는 조용했다.
행사에 참여한 가게 수도 저조했다.

축제 기간 가게에 방문한 인증샷을 올리면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에 참여한 업체는 앞산 카페거리의 모두 60여 개소 중 20개소인 3분의 1가량.

앞산 카페거리 상가번영회장은 “지난해에는 4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로 인해 업종 변경과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초 현장 이벤트로 기획된 플리마켓도 29~31일 안지랑 곱창골목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남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긴 축제기간으로 행사 참여에 부담을 느낀 가게들이 많았고,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큰 이벤트 행사를 기획하기에 애로사항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핼러윈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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