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무료급식소는 지난 8월 대구시가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운영을 중단했지만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달서구 ‘사랑해밥차’는 지난 20일부터 무료급식소 운영을 두류공원 대구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재개했다.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600여 명의 어르신이 몰렸다. 별도의 테이블은 없었지만 어르신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식사를 했다. 무료급식소에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자 거리가 자연스럽게 야외 식당이 됐다.
사랑해밥차 최영진 대표는 “지난주부터 두류공원에서 배식을 진행했는데 첫날 600명가량 다녀가셨다”며 “어렵게 운영이 재개된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확실히 해 어르신들께 배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 무료급식소 48곳 중 25곳이 운영을 재개했다.
문을 열지 않는 무료급식소도 현장 급식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료급식소를 통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고 대화를 통해 활기를 되찾는다는 점에서 현장 급식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무료급식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구에 있는 천사무료급식소는 다음달부터 현장배식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이 무료급식소는 그동안 도시락과 우유를 배달하면서 소외계층의 식사를 책임져왔다.
한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지만 문을 열게 된 것은 소외계층들이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크기 때문”이라며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대구시 천문필 어르신복지과장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급식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권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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