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평일엔 한산, 주말엔 전세버스 올정도로 혼잡했다||사람들과 접촉시간 줄이려 공장별 점

▲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예수중심교회 일대는 중소기업들이 즐비하다. 사진은 29일 오전 11시께 대구예수중심교회 일대 골목 모습.
▲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예수중심교회 일대는 중소기업들이 즐비하다. 사진은 29일 오전 11시께 대구예수중심교회 일대 골목 모습.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예수중심교회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서대구 일반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대구예수중심교회는 공장들로 둘러 쌓여있다. 교회 주변 공장 관계자들은 “코로나가 재유행하면 발주가 줄어들어 생산라인이 또다시 멈춰 서는 것은 아닐지”라고 걱정했다.

29일 오전 11시께 대구예수중심교회는 대구시의 폐쇄조치로 교회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교회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지만 주변 식당들은 일찍부터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아님에도 인근 식당에는 해당 교회 교인과 마주치거나 근로자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일찍 식사를 해결하러 나온 공단 근로자로 가득했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별로 점심시간을 당겼다.

식당 주인은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한 공단 관계자들이 일찍부터 점심을 해결하러 온 것 같다”며 “하루 평균 200명가량 찾는데 낮 12시가 되기도 전에 100명 넘게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교회 주변 공장 관계자들은 불안감을 표했다.

금속가공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48)씨는 “신천지 신도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대구지역 제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우리 공장도 코로나19로 발주를 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 일로 서대구 공단 업체들이 피해를 받을까 걱정 된다”고 우려했다.

교회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공장 관계자들은 공단 사람들 중 교회와 관련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평일에는 교회가 조용했지만 주말 예배가 있는 날엔 사람들로 북적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말마다 전세버스 여러 대와 차량들로 교회 주차장이 다 차버려 큰길까지 차량들이 점거할 정도로 혼잡했다고 했다.

도색 공장 종업원 C씨는 “이곳 사람들은 고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바빠 교회 다닐 여유가 있는 노동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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