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이면 수능시험이 한 달이 남은 시점이다.

많은 수험생이 공부할 분량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의 평정을 잃고 생산성 없이 허둥대고 있다.

아예 책을 놓고 포기해 버리는 수험생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수험생들은 유난히 시험 부담감이 크다.

코로나19로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누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마지막 한 달은 지난 3년간 배운 내용을 다 정리하고도 남을 만큼 긴 시간이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차분하게 공부하면 대역전의 성과도 거둘 수 있다.



◆마음의 태도가 좌우한다

현시점에서는 누가 좀 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

현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어떤 글도 궁극적으로 수험생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한다.

하루하루 계획한 만큼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서 가슴 속에 성취감을 쌓는 것이 안정감과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험생과 떼놓을 수 없는 말은 ‘수면 부족’과 ‘야행성’이다.

수면 부족은 몸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학습능률을 저하시킨다.

이런 생활이 며칠 계속되면 마음은 더욱 불안해지고 결국엔 하고자 하는 의욕마저 상실해 자포자기의 상태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게 된다.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다가 실제 시험을 망치게 되는 학생들 대부분이 최종 마무리 과정에서 생활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한두 시간 공부를 더 하는 것보다는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가급적 자정이나 늦어도 오전 1시 전에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생활 리듬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2, 3일에 한 번씩 온수욕을 하며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면 쉽게 잠들 수 있고 컨디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평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는 수험생들을 조사해보면 시험 당일 몸의 상태가 최상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부터 서서히 생활 리듬을 낮 주기로 바꾸어야 한다. 하루 6시간 이상 자고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건강 문제에 지나치게 민감하면 오히려 해롭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조급함에 잘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답부터 찾으려 들기 쉽다.

혼자의 힘으로 고민하며 풀기에는 촉박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실제 수능시험에서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실력 발휘가 어렵다.

모르는 문제 앞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각을 유지하고, 학교 수업에 충실하라

지금쯤이면 시간은 없고 보아야 할 내용은 많다 보니 혼자서 도서관 같은 데서 공부하고 싶은 유혹을 많이 받게 된다.

해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수험생이 무수히 많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실패한다.

그 이유는 한두 과목에 치중하다가 전체적인 감각과 흐름을 놓치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을 다루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이다.

수능 문제가 쉽게 출제될수록 학교 수업을 통한 전체적인 감각의 유지가 중요하다.

시간은 충분하니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바쁠수록 느긋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거나 너무 막막해 그냥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지금부터는 3~4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이에 기초해 일일 계획을 세우면 좀 더 구체적으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계획은 반드시 실천해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수능시험 특성상 맹목적인 암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암기하려 할 때 시간 부족을 느끼기 쉽고 학습 의욕도 저하된다.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시험일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평소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을 포기하기가 쉽다.

하지만 수능 문제 중 상당수가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만 이해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다.

어려운 문제집을 붙잡기보다는 교과서 수준의 기본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평소 모의고사나 문제집을 풀 때 한 번 틀렸던 부분이 계속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대개 개념이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공부한 문제집과 모의고사 문제에서 틀렸던 것을 반드시 다시 확인하며 틀린 이유를 점검해야 한다.

수능 고득점은 남은 동안 약한 부분을 얼마나 제대로 공부하느냐에 좌우된다.

3월부터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를 내놓고 틀렸던 문제나 답은 맞아도 확실하게 몰랐던 문제들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틀렸거나 잘 모르는 부분은 교과서나 참고서를 찾아 그 주변을 폭넓게 정리해야 한다.

해마다 이런 식으로 정리를 잘해서 엄청난 효과를 거둔 수험생들이 많다.

남은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전 과목이 들어있는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 정한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서 속도 조절 훈련을 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이는 마라톤에 비유하면 풀코스를 완주하는 훈련이다.



◆과목별 마무리 학습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제한 시간 안에 풀어보며 언어 감각을 유지하고 시간 안배 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고 거기에 비례해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질문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어진 지문 안에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지문 외적인 정보에 끌려 저지르게 되는 예단과 비약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문과 질문을 끝까지 진지하게 읽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를 풀어본 후에는 해설을 꼼꼼하게 읽으며 자신의 판단 과정을 분석해야 발전이 있다.

특히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 수험생은 고치게 된 심리적 갈등 과정을 분석해 다른 문제를 풀이할 때 적용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의 내용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중하위권도 수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수학은 과목 특성상 잠시만 손을 놓아도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이다.

끊임없이 기본 개념과 원리를 확인하면서 매일 꾸준하게 실전 문제를 풀어 감각이 둔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은 문제를 많이 풀어봄으로써 새로운 유형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중하위권은 출제 비중이 높은 단원에 집중하되 각 단원에 나오는 공식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반복 연습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시간이 없다고 눈으로 풀이 과정만 읽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끝까지 답을 구해야 계산상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어휘와 문법 문항은 고득점 수험생에게 최대의 변별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방송교재 지문을 깊이 있게 분석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루 5개 이상의 지문을 꾸준히 접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풀이하며 속도 조절 훈련을 해야 한다.

어휘는 지금까지 공부한 참고서와 EBS 문제집에 나온 단어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며 정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듣기가 약한 수험생은 방송교재에 있는 듣기 대본을 여러 차례 반복해 들으며 비슷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듣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10분 정도씩 꾸준하게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무리 학습 전략에 따라서 등급이 쉽게 바뀔 수 있다.

사회든 과학이든 남은 동안 교과서를 2~3차례 정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방송교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교과서나 문제집을 볼 때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중점을 두면서 그림, 도표 등의 각종 자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해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 주요 시사적 이슈와 쟁점을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연결 지어 볼 필요가 있다.

또 한 해 동안 일어나 주요 과학적 업적과 쟁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방송교재는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된다.

기본적으로는 교과서에 충실해야 한다. 교과서를 정리한 후 방송교재에 나오는 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송교재 문제가 그대로 출제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에 이해도 안 된 상태에서 답만 기억하려 해서는 안 된다.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이나 자료, 도표 등이 변형된 형태로 다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움말 지성학원 진학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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