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 문종화 교수
▲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 문종화 교수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

문종화 교수

그동안 중앙정부와 시·군 등 지자체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전통시장에 투입했음에도 전통시장 활성화는 막연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차치하더라도 전통시장의 퇴보로 인한 문제점은 지역 경제 유통환경 붕괴와 지역민의 삶에 대한 생계위협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7년 전통시장 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영업 중인 전통시장은 총 1천450개이다.

그중 등록된 시장은 763개소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상인 수도 36만3천660명으로 전년도 보다 5천27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보았다.

먼저 상인만의 공간으로서의 전통시장이 지역생산자와 지역민, 관광객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구조로서의 제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전통시장의 재생으로 바뀌어야 한다.

전통시장은 아직 영세한 소(小)시민의 삶의 공간이자 지역문화의 생성과 발산의 공간이다.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콘셉트를 설정하고 지역 상품의 브랜드화, 상품에 걸맞은 상인의 마인드 변화, 상품의 관리와 유통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대학 등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인적 인프라를 통한 상인교육이 우선시 돼야 하며 시장혁신의 중추 기관으로 활용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의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한 지역만의 전통시장 유통시스템의 구축과 전통시장 스스로의 자립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전통시장이 지역 공공재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통시장은 지역순환센터가 돼 외부관광객과 상품구매자에 대한 순환적 연결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전통시장은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로컬가공센터’가 돼 지역민, 생산자, 상인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로 상품을 만들어 1인 창조기업으로 데뷔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둘째 ‘로컬직매장’이 돼 지역 상품의 직거래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해 지역 누구나 팔고자 하는 상품과 용역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셋째 ‘로컬푸드’의 장이 돼 지역 상품의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창출의 공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상인, 상인조직, 정부의 역할 정립을 통한 주체에 따른 분담을 설정하고, 전통시장의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

상인사관학교를 통해 시대에 적합한 상인 육성과 맛집을 발굴해 강소형 상인을 키우고 가공센터를 활용한 시장진입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상품 정상화를 위한 직매장을 만들고 유통을 전담할 지역순환센터 설립과 공동먹거리인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의 곱창골목, 무침회골목 등 프랜차이즈 특화시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이 시끌벅적 돈이 돌아야 지역공동체가 건강해진다는 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 다른 반론이 없을 것이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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