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안연미 ‘헛제삿밥’ 수상 소감

발행일 2020-11-03 13:54:2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안연미
고전을 둘러보는 여행은 머무른 시간도 남다릅니다. 아마도 유년 시절, 외가댁 풍경이 그리워서인가 봅니다. 조상을 위하는 일에는 유독 격식을 갖추시던 외할아버지의 모습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더 생생하게 기억의 문을 열어주곤 했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놋그릇에 담긴 따끈한 밥 한 그릇과 나물 밥상을 껴안고 있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그 속에는 할아버지의 인자하신 정이 기다리고 있었고, 자식들을 어우르시던 부모님과 형제자매의 마음이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옛것에 몰입하는 시간도 행복하거니와 삶을 돌아보기 위해 글쓰기는 더없이 즐거운 시간을 누립니다. 그리운 얼굴을 회상하며 법도와 예법을 지켜 내려온 전통문화를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이 저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욱 정진하는 자세로 글쓰기에 매진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안아주신 여러 심사위원 선생님께 고개 숙입니다. 아울러 경북문화체험을 통해 문학과의 고리를 엮는 행사를 면면히 이어주신 대구일보사 관계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작은 상에도 박수갈채로 응원하는 가족, 같은 길 걸어가는 정다운 글벗들과 소소한 기쁨을 함께 나누렵니다.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

△한국수필 작가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회원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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