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강연 선택한 이철우 도지사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행사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걷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초청연사로 기조강연과 특별대담을 했다. 이 도지사는 자리를 뜨지 않고 이를 지켜봤다. 경북도 제공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행사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걷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초청연사로 기조강연과 특별대담을 했다. 이 도지사는 자리를 뜨지 않고 이를 지켜봤다. 경북도 제공
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나온 프로그램을 끝까지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문화 다양성시대 사회적 가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최 회장은 초청 연사로 참석해 기조 강연을 한데 이어 연세대 김용학 전 총장과 특별 대담도 했다.

앞서 개막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 도지사,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형동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했지만 개막식 후 정 총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풍산 SK바이오사이언스)으로 향하면서 대부분 자리를 떴다.

그러나 이 도지사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리고 맨 앞줄에서 ‘다양성과 공감’을 키워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풀어나간 최 회장의 강연과 이어진 특별 대담을 경청했다.

총리의 지역 방문에는 이 도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게 통상적이다.

이 도지사도 이날 정 총리의 한국생명과학고 특강과 임청각 방문에 함께 했다. 하지만 최 회장 강연과 정 총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 방문이 겹치자 전자를 선택한 것이다.

이 도지사의 이 같은 결정은 안동과 구미, 영주에 사업장을 가진 SK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사가 최 회장의 강연 자리를 지킨 것은 일주일 전에 직접 SK바이오사이언스 현장을 다녀온 점도 있고, 무엇보다 SK가 도내 여러 사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 등을 이끌어 내기 위해 관심을 보여 준 것”이라고 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축사에서도 “SK 총리께서 오셨는데 진짜 SK 회장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안동, 구미, 영주에 있는 SK 회사들이 다 좋은 회사인데 여력이 되면 좀 더 투자해 주시길 당부 드리겠다”고 말해 개막식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은 기술 플러스 사람이 가진 오감 플러스, 가장 중요한 영감이 있어야 한다. 그 영감을 살리는 게 인문가치이고, 영감이 없으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수 없다”며 “한국의 성지인 안동에서 그런(인문가치포럼) 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축하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지 말고 그동안 끼쳐 온 환경이나 거버넌스 등의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할 지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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