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강연 선택한 이철우 도지사
‘문화 다양성시대 사회적 가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최 회장은 초청 연사로 참석해 기조 강연을 한데 이어 연세대 김용학 전 총장과 특별 대담도 했다.
앞서 개막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 도지사,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형동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했지만 개막식 후 정 총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풍산 SK바이오사이언스)으로 향하면서 대부분 자리를 떴다.
그러나 이 도지사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리고 맨 앞줄에서 ‘다양성과 공감’을 키워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풀어나간 최 회장의 강연과 이어진 특별 대담을 경청했다.
총리의 지역 방문에는 이 도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게 통상적이다.
이 도지사도 이날 정 총리의 한국생명과학고 특강과 임청각 방문에 함께 했다. 하지만 최 회장 강연과 정 총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 방문이 겹치자 전자를 선택한 것이다.
이 도지사의 이 같은 결정은 안동과 구미, 영주에 사업장을 가진 SK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사가 최 회장의 강연 자리를 지킨 것은 일주일 전에 직접 SK바이오사이언스 현장을 다녀온 점도 있고, 무엇보다 SK가 도내 여러 사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 등을 이끌어 내기 위해 관심을 보여 준 것”이라고 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축사에서도 “SK 총리께서 오셨는데 진짜 SK 회장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안동, 구미, 영주에 있는 SK 회사들이 다 좋은 회사인데 여력이 되면 좀 더 투자해 주시길 당부 드리겠다”고 말해 개막식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은 기술 플러스 사람이 가진 오감 플러스, 가장 중요한 영감이 있어야 한다. 그 영감을 살리는 게 인문가치이고, 영감이 없으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수 없다”며 “한국의 성지인 안동에서 그런(인문가치포럼) 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축하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지 말고 그동안 끼쳐 온 환경이나 거버넌스 등의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할 지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