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용학도서관 오는 15일까지 '한국지역도서전 수성특별전’ 가져||초조대장경 복원본, 경

▲ 대구 수성구와 한국지역출판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한'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의 수성특별전인 '대구, 출판문화의 거점’이 수성구 범물동 용학도서관에서 열린다.
▲ 대구 수성구와 한국지역출판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한'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의 수성특별전인 '대구, 출판문화의 거점’이 수성구 범물동 용학도서관에서 열린다.
대구 수성구(구청장 김대권)와 한국지역출판연대(회장 신중현)가 공동주최한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수성특별전인 ‘대구, 출판문화의 거점’이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6~1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의 모든 프로그램이 온라인 플랫폼(www.ssbookfest.kr) 영상 콘텐츠로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수성특별전-대구, 출판문화의 거점’이 수성구립 용학도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고려시대 팔공산 부인사에 봉안됐다가 몽골군의 침입으로 소실된 초조대장경 실물을 복원한 판본과 함께, 조선시대 경상감영에서 제작된 영영장판(嶺營藏板)으로 간행된 영영본 등 대구의 출판문화 역사를 증명하는 인쇄본과 목판, 영상 콘텐츠 등이 선보인다.

전시품은 초조대장경을 복원한 이산책판박물관(관장 안준영, 경남 함양군 서상면)의 소장품이며, 영상 콘텐츠는 용학도서관이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온라인 플랫폼 탑재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대구는 일찍부터 출판문화의 거점도시 역할을 해 왔다. 고려시대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팔공산 일대에서 출판문화가 시작됐고, 조선시대에는 1601년(선조 34년) 경상감영이 정착된 이후 영남권 전역을 대상으로 당시 유일한 기록매체인 책을 간행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저술하자마자 금서로 지정됐던 유형원의 반계수록이 100여 년만인 1770년(영조 46) 대구 동구 옻골마을 백불암에서 교정을 거친 뒤 경상감영에서 출판돼 전국으로 배포, 실학사상이 전국에 전파되는 분기점이 되기도 했다.

▲ 대구 수성구와 한국지역출판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한'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의 수성특별전인 '대구, 출판문화의 거점’이 수성구 범물동 용학도서관에서 열린다.
▲ 대구 수성구와 한국지역출판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한'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의 수성특별전인 '대구, 출판문화의 거점’이 수성구 범물동 용학도서관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감영이 있었던 다른 도시와 달리, 대구의 출판문화는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1900년대 초 상업용 출판물인 방각본이 간행됐고, 북성로를 중심으로 인쇄기계 제작이 번창하기도 했다.

이 시절 대구에서 제작된 인쇄기계는 전자출판이 일반화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메이드인 대구’임을 증명하는 레이블이 붙은 활판인쇄기가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책공방 등지에 일부 남아 대구 출판문화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한때 남산동 인쇄골목은 입주업체가 1천 곳에 이를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특히 6·25전쟁 때 전국의 문화인들이 대구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작품을 출판하는등 대구 출판문화는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대구 용학도서관 김상진 관장은 “대구는 기록의 가치를 담은 출판문화의 힘을 지닌 문화도시”라면서 “역사 속의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계승과 시민의 참여가 어우러지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대구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출판문화의 거점’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대구 범물동 용학도서관에서 계속되며, 오는 10일 오후 4시30분에는 이산책판박물관 안준영 관장의 해설과 함께 복원된 책판을 인출해보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문의: 053-668-1700.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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