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엿새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불안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 ‘핼러윈 데이’ 등 핑계만 있으면 집단 모임을 갖고 밖으로 뛰쳐나오는 젊은이들이 많은 탓에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앞으로 극에 달한 국민들의 코로나 피로도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확산 방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핼러윈 데이’를 맞은 지난 주말 대구 동성로는 젊은이들로 넘쳤다. 동성로는 핼러윈 코스튬과 특수 분장한 젊은이들이 북새통 이뤘다. 가게 대부분이 좌석이 꽉 찼고 대기행렬 이어졌다. 가게 주인들은 모처럼 웃었다. 동성로는 클럽들이 문을 닫자 길거리 춤판이 벌어졌다. 거리두기는 아랑곳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큰 소리로 떠드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불야성’이 된 동성로에서 방역은 실종됐다. 핼러윈 데이 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같이 시민들의 방역 긴장감이 풀어진 사이 교회 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당분간은 단풍철을 맞은 가을 나들이객들과 수능을 앞둔 학부모들의 기도 행렬이 줄을 잇는 팔공산 갓바위 등의 기도객 등 복병 요인이 적지 않아 걱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 발생 79명, 해외 유입이 18명으로 전날(124명)보다 27명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0명, 경기 40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이 62명이고 충남 11명, 대구 3명, 전남 2명, 충북 1명 등이다. 대구 3명은 모두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환자로 이 교회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모두 28명으로 늘어났다.

대형 입시학원 재수생을 포함, 신도 가족 등 확산세를 보이는 ‘n차 감염’이 차단 방역의 과제다.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의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해 적용하는 등 정밀 방역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은 기존에 고위험 시설에서 모든 시설로 확대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정밀 방역 체계 전환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숨은 감염자가 불쑥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혼란을 초래했던 독감 예방접종도 아직 진행 중인 상태다. 방역당국은 8개월 동안의 방역 경험과 축적된 자료를 통해 감염 퇴치에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예외 없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만이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지켜 주길 바란다. 방심은 금물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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