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우리학교 운동부〈10〉제일여상 배드민턴부

▲ 대구제일여자상업고등학교 배드민턴부에는 서정일 감독을 필두로 김상협 코치와 8명의 선수가 매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 대구제일여자상업고등학교 배드민턴부에는 서정일 감독을 필두로 김상협 코치와 8명의 선수가 매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배드민턴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가 좋아하는 운동이다.

이들 중에서도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학생 선수들이 대구제일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있다.

제일여상 배드민턴부 선수들은 운동에 대한 애정만큼은 전국 최고를 자부한다.

이 학교 운동부 선수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력과 열정에 대해 알아보자.



▲ 제일여상 배드민턴부 선수들이 복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 제일여상 배드민턴부 선수들이 복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강인한 체력이 기본

제일여상 서정일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부는 모두 8명(3학년 2명, 2학년 2명, 1학년 4명)의 선수와 함께하고 있다.

제일여상 배드민턴부에서는 체력적인 강인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배드민턴의 특성상 네트 안에서 순간적이고 폭발적인 움직임이 기본이기에 체력이 뒷받침되는 것은 필수다.

제일여상 배드민턴부의 훈련은 크게 개별, 합동, 체력 훈련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도진은 개별 훈련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체력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수준별로 구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합동 훈련은 종목의 특성상 단식과 복식 훈련을 차별화하고 시간과 공간을 구분해 진행한다.

이는 더욱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일정을 계획하기 위함이다.

제일여상에서 가장 강조하는 체력 훈련은 기술 훈련과 겸하고 있다.

기술 훈련을 한 후 근력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도진이 체력 훈련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연습경기다.

제일여상 배드민턴부는 여자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연습경기는 실전처럼 한다.

전국체육대회 대비 인근 학교들과 연계해 친선경기를 갖는 등 합동 훈련을 한다.

실전 경험을 높이기 위함인데 남자중학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패턴과 습관을 경험하도록 한다.

특히 성장을 위해서는 본인보다 한 단계 위인 선수와 시합해야만 그 경험이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

제일여상 김상협 코치는 “제일여상은 선수의 체력적 요소를 중요시한다. 스매싱, 리턴 등 다양한 기술이 더해지기 위해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육체를 만들어야 가능해 기본을 가장 우선한다”며 “배드민턴은 단식이나 복식 등 소수의 상대와 대결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여러 패턴이나 습관을 접하고 간파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제일여상 배드민턴부는 남자중학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실력을 쌓는 등 다양한 훈련법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 제일여상 배드민턴부는 남자중학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실력을 쌓는 등 다양한 훈련법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쾌적한 훈련 환경 갖춰

제일여상 배드민턴부는 학교와 대구시교육청, 대구시체육회 등을 통해 한해 2천300만 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켓과 셔틀콕, 유니폼 등은 모두 학교에서 지원한다.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곳은 셔틀콕 구매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공에 달린 깃털이 손상되면 바로 교체해 새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하루 훈련용으로 20여 개를 사용해 소모량이 큰 편이다.

라켓의 가격은 20만 원대로 사용 시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 선수당 한해에 평균 2개를 사용한다.

훈련 시설도 완벽에 가깝다.

제일여상 배드민턴부의 훈련장은 학교 체육관을 사용하는데 경기장 5면이 확보돼 있다.

바닥 상태가 좋고 근력 운동이 가능한 웨이트 기구도 완비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지난 7월 모교 졸업생 출신인 영산건설 대표가 선수들을 위해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이러한 지원들을 바탕으로 2011년 졸업한 김소영 선수가 현재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 실업팀 소속으로 지난해 뉴질랜드오픈 세계 배드민턴 대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일여상 이칠우 교장은 “배드민턴이 생활체육으로 인기 있고 졸업생들도 관련 분야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지역의 선수 육성 환경이 열악하지만 다양한 방안을 통해 선수 수급 및 훈련 체계를 갖춰 학생에게 인기 있는 종목이 될 수 있도록 제일여상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제일여상 이주영 선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열린 한국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학생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제일여상 이주영 선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열린 한국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학생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제일여상 배드민턴부 5인방

▲ 배규리
▲ 배규리
①주장 배규리(3학년)

-신체조건: 157㎝/46㎏

-포지션: 단식, 복식

-롤모델: 야마구치 아카네 /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탄력과 점프력으로 코트를 장악하는 플레이를 닮고 싶음.

-장점: 탄력이 좋고 네트 앞에서 사용하는 기술인 헤어핀 기술이 좋다.

-목표: 노력하는 선수로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 허라인
▲ 허라인
②이름: 허라인(3학년)

-신체조건: 162㎝/52㎏

-포지션: 단식, 복식

-롤모델: 김소영 / 스매싱 힘이 좋고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임.

-장점: 하체가 발달해 순발력이 좋고 코트 앞 플레이가 안정적임.

-목표: 주위 사람들에게 인상 깊은 선수가 되는 것.

▲ 이주영
▲ 이주영
③이름: 이주영(2학년)

-신체조건: 166㎝/56㎏

-포지션: 단식, 복식

-롤모델: 공희용 / 힘을 바탕으로 경쾌하게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임.

-장점: 복식 플레이를 할 때 게임 조율을 잘하고 파트너를 잘 이끈다.

-목표: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하는 올라운드 플레이 선수가 되는 것.



▲ 조운영
▲ 조운영
④이름: 조운영(2학년)

-신체조건: 167㎝/57㎏

-포지션: 단식, 복식

-롤모델: 성지현 / 날카로운 코너웍을 하는 스매싱과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임.

-장점: 유연성이 좋고 집중력이 높음.

-목표: 감독, 코치 선생님 및 선배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



▲ 박소희
▲ 박소희
⑤이름: 박소희(1학년)

-신체조건: 160㎝/46㎏

-포지션: 단식, 복식

-롤모델: 안세영 / 어린 나이에도 세계적인 선수가 될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음.

-장점: 순발력과 민첩성이 좋아 단식 게임을 잘함.

-목표: 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싶음.



◆감독 인터뷰

▲ 서정일 감독
▲ 서정일 감독
“어릴 때부터 시작한 오랜 운동 경력과 수많은 상대와의 대결을 통해 쌓은 경험이 최고의 배드민턴 선수로 만들어 줍니다.”

제일여상 서정일 감독은 배드민턴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요소로 오랜 운동 경력과 많은 경험을 꼽았다.

서 감독은 “배드민턴은 철저한 개인 운동으로 상대에 따라 변수가 많아 여러 선수와 경기를 해봐야 한다. 경험의 차이가 선수 수준을 가르는 지표다”며 “아쉽게 지역에서는 선수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없고 모교 배드민턴부의 경우에도 늦게 시작하는 선수가 많아 체력과 기초 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남녀 선수 모두 키가 각각 170㎝대와 150㎝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신체적 조건보다는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서 감독은 “일반인들은 보통 즉각적인 몸놀림과 빠른 스매싱 등 기술력이 좋으면 잘하는 선수로 보지만 다양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스피드와 공에 대한 반응속도는 물론 정교함과 최소한의 실수가 더해져야만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16년 3월 제일여상 배드민턴부 감독으로 부임한 서 감독은 팀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팀 분위기는 물론 예산도 부임 초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3배가량 늘렸다.

서 감독은 “부임 초기에 배드민턴부의 내부 분위기는 매우 어두웠다. 선수들이 운동에 흥미를 갖지 못했고 성적은 당연히 바닥이었다”며 “배드민턴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팀 분위기 만들기에 노력했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최종 목표는 배드민턴이 생활체육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선수뿐만 아니라 관련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일이다.

서 감독은 “스포츠에는 선수만 있는 게 아니다. 좋은 선수가 육성되려면 주변의 다양한 관계자가 도와줘야만 가능한 일이고 이를 위해 감독, 코치 등 각 분야에서 인재가 활동해야 한다”며 “내년 전국대회에서 8강 진출이 목표다. 배드민턴이 손목, 발목 등 부상이 잦아 선수들이 큰 문제 없이 훈련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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