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병원 건강검진 2개월 기다려야||코로나 영향 1~10월 수검률, 지난해 대비

▲ 3일 대구 북구의 한 건강검진센터가 검진을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 3일 대구 북구의 한 건강검진센터가 검진을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차일피일 미루던 건강검진이 연말에 몰리면서 대구 병·의원에서 ‘건강검진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일 지역 대학병원에 따르면 지금 건강검진을 예약하면 내년 1~2월에서야 받을 수 있다.

하루 평균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환자수는 경북대병원 35명, 영남대병원 40명, 계명대 동산병원 50명 수준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2~4월 코로나19 여파로 병원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예약 취소 사례가 이어졌고 최근 기관에서 신청한 단체 예약까지 늘면서 건강검진이 몰린 상태”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검자 수를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내시경까지 실시하는 검진일 경우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소병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대구에서 건강검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모두 438곳이다.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일 경우 대기시간이 최소 1개월이다.

서대구병원 관계자는 “채혈 등 일반 건강검진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당일 방문 기준으로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내시경 등 시간이 소요되는 검진일 경우 이달 오전 진료 예약이 모두 완료됐고 다음 달이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는 80만1천551명으로 이중 1~10월 수검자 수는 33만5천385명을 기록해 이 기간 건강검진 수검률은 41.8%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검률(47.8%)보다 6% 감소한 수치다.

건강검진 대란이 현실화될 경우 직장인들은 뜻하지 않게 과태료를 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건강검진 대상자 중 직장 가입자의 경우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 기준으로 격년(홀수‧짝수 해)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를 어길 시 5만~1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검진 수검률이 전국적으로 저조한 상태며 연말 일선 의료기관에 수검자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측에서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들의 검진 일정을 내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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