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진행

▲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갭’ 9번째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권효정 작가의 가변 설치작품
▲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갭’ 9번째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권효정 작가의 가변 설치작품
‘다름’과 ‘차이’를 상징하는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 ‘갭(GAP-GlassBox Artist Project)’이 화제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GAP은 올해로 9번째 전시다.

‘공간의 틈’, ‘시간적 여백’, ‘차이’, ‘공백’, ‘사이’의 의미를 내포한 GAP은 유리상자로부터 비롯되지만 유리상자 작가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유리상자에서 구현할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조명하려는 기획전시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를 통해 소개됐던 74명의 작가 중 권효정, 김안나, 홍희령, 정세용, 정혜련 등 5명의 작가를 선정해 유리상자 전시 이후의 새로운 변화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갭’ 9번째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제1전시실 전경
▲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갭’ 9번째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제1전시실 전경
전시 구성은 작가들의 작품 특성을 반영해 1전시실에는 권효정 작가의 가변설치, 김안나 작가의 영상, 홍희령 작가의 가변설치 및 체험으로 구성된다.

권효정 작가는 ‘채널오브에고(channel of ego)’라는 타이틀로 PVC파이프 조각들을 이어 붙인 바닥 공간에 드로잉 하듯 수로를 설치하고, 수중모터를 이용해 6개 공의 흐름을 보여주는 설치예술을 전시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공을 각기 다른 에고(Ego)로, 물은 시간과 생명으로 인식한다.

같은 공간에서 김안나 작가는 ‘숨’을 주제로한 영상을 선보인다. 새소리, 물소리, 푸르름이 화면에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마냥 환상적인 아름다운 자연환경만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성찰과 노력이 없이는 영원한 것도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또 홍희령 작가는 국수를 만드는 ‘장수제면소’에서 면을 뽑는 수행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관객참여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갭’ 9번째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정세용 작가의 가변설치 작품
▲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갭’ 9번째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정세용 작가의 가변설치 작품
이어 2·3전시실에는 정세용 작가의 가변설치와 정혜련 작가의 빛을 통한 공간설치를 선보인다.

전시실 암막을 열고 들어서면 정세용 작가의 새로운 시공간과 마주한다. 비행기 격납고 같은 어두운 전시실에 쇠사슬로 양 귀퉁이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조형물 ‘플라잉 머신(Flying Machine)’은 투과되는 빛을 뿜으며 몽환적인 사색의 시간을 열어 준다.

천고가 높은 3전시실은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LED불빛의 선들이 공간 속에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드로잉처럼 빛난다. 이곳에서는 정혜련 작가가 보물섬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삶의 공간으로 끄집어내 작가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동시대 미술이 우리에게 낯설고 어렵게 보이지만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삶 언저리에 녹아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무심코 지나버린 풍경속, 스쳐버린 기억속에도 예술은 살아 숨쉰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갭’ 9번째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정혜련 작가의 작품
▲ 대구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갭’ 9번째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정혜련 작가의 작품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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