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5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맞물린 코로나19 발병과 관련 “집회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언급한데 대해 맹공을 펼쳤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질병관리본부의 50명 기준을 어기고 인파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며 “그 행사를 주도한 사람도 살인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아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 나눈 것은 살인자 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그 뜻을 전달하는 메신저”라며 “살인자란 표현은 이 정권 사람들이 국민을 대하는 오만과 교만을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비서실장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망언”이라며 “내 편이 하면 의인, 네 편이 하면 살인이냐”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 국민을 총살·화형한 북한에는 살인자라고 한마디도 못 하고 분노의 화살을 국민에 겨누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취를 고민하라. 후안무치 비서실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 실장 발언에 대해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은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핼러윈 축제에 젊은이들이 홍대, 이태원 뿐 아니라 전국 도심 곳곳에 쏟아졌다. 이들도 잠재적 살인자인가”라며 “광화문 집회 참석자 때문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됐다는 것은 정권의 치졸한 거짓 선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적 국민을 살인자로 매도하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또 어디 있는가”라며 “지금 당장 전 국민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라. 얼마나 많은 무증상 확진자들, 얼마나 많은 잠재적 살인자가 있는지를 밝혀라”고 비꼬았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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