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이 한 달여 남짓 남음에 따라 3학년 수험생 못지않게 2학년 학생들에게도 대입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2022학년도 대입의 경우 수능을 비롯해 대입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가 적용되는 만큼 학생들의 부담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2학년 학생들이 빠른 대입 준비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능의 경우 2022학년도부터 과목 구조 및 출제 범위 전반이 달라져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대비 학습이 필요하나,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이유로 수능 대비의 시작점을 겨울방학 이후나 고3 3월 이후로 계획하는 학생이 많다.

그러나 수능 대비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12월 고3 선배들의 수능이 끝나면 사실상 ‘예비 고3’의 신분으로 본격적인 대입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주요 과목 학습에 밀려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 탐구영역은 고2 2학기 지금 이 시점부터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집중 학습에 돌입해야 한다.



◆수능 탐구영역, 얼마나 중요할까

대학은 정시에서 영역별로 가중치를 달리해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데 이때 탐구영역은 계열을 막론하고 국어, 수학 등의 주요 과목 못지않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2022학년도 전형계획안 기준 주요 상위권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만 살펴보더라도 많은 대학이 국어, 수학과 같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탐구를 반영한다.

특히 자연 계열의 경우 정시에서 탐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수학 못지않게 높은 편이므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예컨대 연세대, 한양대는 수학과 탐구의 영역별 반영비율이 동일하며,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는 국어보다 탐구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반면 인문계열의 경우 이화여대, 한양대가 수학과 탐구의 반영비율을 동일하게 설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탐구영역이 정시의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2학년 때부터 착실히 탐구 학습의 기반을 다져나갈 필요가 있다.

수시 지원에 있어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을 중심으로 높은 성적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 하며 그만큼 높은 등급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국어, 수학, 영어 등의 주요 과목과 달리 탐구영역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과목이다.

즉 탐구영역 대비가 잘 돼 있다면 이 탐구영역으로 주요 과목을 대체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전략 과목으로 활용해볼 만하다.

특히 경희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북대 등 탐구영역을 1개만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한 과목만 제대로 관리해두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한결 유리해진다.

이로 인해 주요 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금부터 준비해둔 탐구영역 한 과목이 궁극적으로는 내 대입 전략 전반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수시에 있어 탐구영역 학습이 단순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선택한 수능 탐구영역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과 일치할 경우 내신 대비와 수능 대비를 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이 한결 수월해진다.

이때 수업에서 진행한 탄탄한 탐구영역 학습 및 활동은 자연스럽게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에서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므로 학교 수업 역시 최선을 다해 임할 필요가 있다.

내가 선택한 수능 탐구영역이 지원을 희망하는 전공 및 관심 분야와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면, 지금 공부한 내용들이 추후 논술이나 면접 등에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예컨대 논술고사에서는 제시문 일부가 고교 교과과정 내 탐구영역 교과서 및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에서 역시 사회 및 과학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구술 면접 제시문을 출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지원 전공과 관련이 있는 탐구영역을 제대로 학습해둔다면 추후 따로 대학별고사 대비 학습을 전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를 위한 초석이 갖춰지는 셈이다.





◆수능 탐구영역 선택, 어떻게 하나

2022학년도 수능 개편으로 인해 탐구영역 선택에도 변화가 생겨, 현 고2 학생들부터는 수능에서 사회탐구/과학 탐구 간 계열 구분 없이 총 17개 과목 중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해진다.

단, 많은 대학이 자연 계열 모집 단위에 대해 ‘과학 탐구 중 2개 과목’으로 탐구 과목을 지정해두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상위권 주요 대학이 이에 해당하므로, 사실상 자연 계열 전공을 목표로 한다면 기존대로 과학 탐구 안에서 2개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목표 대학이나 관심 대학의 수능 탐구영역 반영방법도 사전에 한 번쯤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시에서는 대학 또는 모집 단위에 따라 탐구영역 과목 조합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는 특히 과학 탐구에서 두드러지는데, 예컨대 서울대의 경우 과학 탐구에 한해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 조합만을 선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학Ⅰ과 지구과학Ⅱ 조합은 가능하지만 지구과학Ⅰ과 지구과학Ⅱ는 불가능한 것이다.

한편 Ⅱ과목 선택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적지 않으므로 지원 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처럼 대학마다 탐구영역 반영방법 및 과목 지정 여부가 상이하므로, 탐구 선택 전 반드시 희망 대학 및 주요 대학의 2022학년도 전형계획안을 정독해 탐구 과목 지정 현황 및 가산점 유무를 확인하도록 하자.

고3이 되면 내신 관리, 자기소개서 작성, 수능 및 대학별고사 준비 등 학습과 대입 준비를 병행해야 하므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학습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탐구영역은 재학 중인 학교에 개설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선택할 경우 내신 대비와 수능을 병행할 수 있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자신의 흥미나 적성과 동떨어진 과목이라면 더욱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선택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중간에 다른 과목으로 바꿀 경우 오히려 학습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탐구의 경우 암기할 내용이 많으므로 과목 자체에 대한 흥미가 없다면 점수 상승도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탐구 과목 선택 시에는 자신의 학습 성향과 흥미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최근 몇 년간의 수능 탐구영역 과목별 응시인원 통계를 살펴보며 내가 선택하고자 하는 과목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 응시하는 과목인지도 함께 고려해보자.

대학들은 탐구 성적 반영 시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계산해 적용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백분위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인원이 많을수록 등급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라도 응시자 수가 적고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원하는 성적을 받기 어렵다면 3학년이 되기 전 다시 한번 진지하게 해당 과목 선택 여부를 놓고 고심할 필요가 있다.





◆고2부터 시작하는 탐구영역 학습 전략

탐구영역 과목 선택을 마쳤다면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현시점부터 차근차근 학습 전략을 세워 탐구영역 대비에 들어가자.

시작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탐구 한 과목 정도는 3학년 시작 전 전반적인 개념 정리를 마쳐두겠단 식의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기 중 학교생활 및 내신 대비로 인해 따로 탐구 학습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학생이라면 내 선택과목에 대한 고민만이라도 마쳐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지만 2학기 기말고사 직후 시간 낭비 없이 바로 탐구영역 학습에 돌입해 겨울방학 중으로 대략의 개념 학습을 마치는 것이 가능해진다.

탐구영역은 개념이 기본이 되는 과목이므로 개념 이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교과서, 참고서를 비롯한 기본 개념서를 자신의 학습 스타일에 맞게 익혀나가되, 충분한 개념 이해 뒤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자. 이때 문제 풀이를 병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날 배운 단원 및 개념은 그날 반드시 관련 문제를 풀어보며 ‘확실히 아는 것’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해두자.

문제 풀이를 통해 이해와 암기를 병행해야지만 추후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도움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