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이연숙 ‘빛과 바람이 통하는 갓’

발행일 2020-11-10 16:48: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연숙
팔공산은 제가 한 달에 두 번씩 다녔던 곳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민폐를 끼칠까 염려 하는 마음으로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팔공산 갓바위는 불교를 믿는 이들이 한 번이라도 다녀가는 곳입니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잊지 못할 곳이지요.

제가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을 처음 찾은 것은 큰딸이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대입 시험을 보려면 일 년이나 있어야 하지만, 부모 마음에 미리 덕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친구와 새벽 별을 보고 출발했지요. 안양에서 팔공산 입구까지 4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우리는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팔공산 계단을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면 떠나올 때의 불편했던 마음이 저절로 치유됐습니다.

누군가에게 바라기만 했던 일, 혹은 남을 원망했던 마음들도 술술 풀어졌고요. 부처님 가르침대로 마음에서 집착을 내려놓으니 소원도 어느새 이뤄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또 소원 하나가 이뤄졌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에 입상의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 2013년 문학이후 등단

△수필집 ‘모란꽃 뜰’ 출간

△2018년 우리농산물 창작동화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밥대장과 친구들’ 공저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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