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우려에 전문가들 "글쎄요"..도심 재건축 재개발 ||내년 상반

▲ 대구지역의 아파트 공사 현장.
▲ 대구지역의 아파트 공사 현장.
올해 대구의 공동주택 공급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보인 작년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도심 중심가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로 주거복합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광역시 전매제한 조치 시행을 앞두고 물량 투입전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신규 공급(예정) 물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36~37개 단지 3만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치인 작년의 2만6천여가구를 넘는 것은 물론 최근 10년 사이 대구의 연 평균 공급량 1만3천여가구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올해 공급은 7월 이후 본격화됐다. 상반기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6월까지 15개 단지 9천100가구가 공급됐다. 이후 지방광역시 전매제한 조치를 피하는 마지노선인 7~8월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두달 간 22개 단지에서 1만7천여 가구가 공급됐다.

연말까지 남아있는 예고된 물량도 10개 가까이 될 것으로 보여 올해 3만 가구를 넘거나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 공급 대기물량 또한 수천 가구다.

대구시는 지난달 대명동 157-3번지 주거복합아파트 830여 가구, 동구 효목동 430-4번지 공동주택 809가구 사업에 대한 사업승인을 완료했다.

2개 단지에서만 1천600여 가구의 공급이 예고돼 있는데다 사업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단지도 10개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천 가구 이상의 대기물량이 남은 셈이다.

작년과 올해 공급량이 5만 가구를 훌쩍 넘기며 일부에서는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건축 등 멸실 주택으로 인한 수요를 안고 있어 실질적 신규 물량은 60%선으로 봐야한다며 공급과잉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표면적 숫자로 계산하면 공급과잉이 맞다”며 “올해 공급량 대부분은 재개발·재건축으로 멸실주택에 따라 30~40%의 수요를 안고 있다는 점이 예년과 다르다. 따라서 새롭게 창출되는 신규 물량은 전체의 60%선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최근 5년 사이 대구 공동주택 공급 물량은 2016년 8천600가구, 2017년 4천800가구, 2018년 2만가구, 2019년 2만6천여가구, 올해 3만 가구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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